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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보물, 버섯을 찾아서

이게 뭐지? 예쁜 낙엽으로 만들어진 보물찾기 대회 초대장이네! 숲속 보물찾기라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이런 일에 명예기자가 빠질 수는 없겠지? 우리도 가서 숲속의 보물을 찾아보자구!
 

곰팡이의 꽃, 네 정체를 밝혀라!

이 넓은 숲에서 대체 어떤 보물을 찾아야 하는 걸까? ‘곰팡이의 꽃’이라…. 곰팡이는 해로운 것 아냐? 곰팡이가 왜 보물이라는 거지? 안 되겠어. 일단 보물의 정체부터 파악해야겠어!

안녕하세요? 뭘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나요? 귀한 보물이라도 찾았나요?

알쏭달쏭한 편지를 받아서 정체가 무엇일지 토론하는 중이에요. ‘곰팡이의 꽃’이 대체 무엇일까요?

‘곰팡이의 꽃’은 바로 버섯이에요. 지금 여러분이 들고 있는 낙엽에도 작은 버섯이 자라고 있지요. 무더위가 찾아오는 8월만 빼고 늦봄부터 가을까지 숲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곰팡이는 해롭다고만 생각했는데, 버섯도 곰팡이에요? 곰팡이와 균사, 그리고 버섯은 어떻게 다른가요?

버섯이 곰팡이는 아니에요. 다만 버섯과 곰팡이 모두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랍니다. 균류는 포자로 번식하는데, 이 포자가 자라면 균사가 돼요. 곰팡이와 버섯은 둘 다 균사 상태에서 썩은 나무나 땅속의 유기물을 흡수하며 넓게 퍼진답니다. 하지만 균사 상태에서 포자를 퍼뜨릴  수 있는 곰팡이와는 달리, 버섯은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균사체를 크게 키워요. 우리 눈에 보이는 버섯이 바로 그 균사체예요.

아하, 마치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서 꽃을 만드는 것과 같네요. 그래서 버섯을 ‘곰팡이의 꽃’이라고 하는군요!

숲의 청소부, 균류

숲에서는 매년 수십만 톤이 넘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가 나와요. 이것들이 빨리 분해되지 않으면 숲은 금방 낙엽과 동물 사체로 뒤덮이게 될거예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균류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균류는 죽은 생물들을 흡수해 식물이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바꿔서 배설하거든요. 게다가 나무들은 균류가 호흡하며 내보내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지요.

*사체 : 죽은 동물의 몸.

구석구석 숨어 있는 버섯을 찾아라!

곰팡이의 꽃이 버섯이란 걸 알았으니, 이젠 직접 버섯을 찾으러 가자. 어떤 버섯을 찾아야 보물찾기 대회에서 멋지게 보일 수 있을까? 얼굴만큼 커다란 버섯? 아니면 알록달록 예쁜 버섯?

버섯 박사님과 함께하는 버섯채집

버섯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많은 생물체예요. 맛있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가버섯이나 영지버섯처럼 약재로도 쓸 수 있어요. 또 애주름버섯류로 난을 번식시키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지요. 이런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야생 버섯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채집해서 조사하는 것이 중요해요.

*준비물 : 숨어 있는 버섯을 찾을 수 있는 예리한 관찰력, 밀랍이 발린 종이, 버섯 주변의 흙을 퍼낼 수 있는 작고 긴 숟가락, 작은 버섯을 담을 페트리접시 등.
❶ 버섯은 양분이 부족해 균사가 널리 퍼지기 어려운 환경일 때 포자로 번식하기 위해 자란다.
❷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아 바닥이 단단한 등산로 가장자리나 벤치 아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균사가 더 이상 땅속에서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❸ 버섯을 발견하면 긴 숟가락으로 버섯 주변을 파내어 버섯의 마지막 부분까지 한 번에 캐낸다.
❹ 크기가 큰 버섯은 부서지지 않게 밀랍이 발린 종이로 감싸고, 작은 버섯은 페트리접시에 담는다.
❺ 채집한 버섯은 번호를 매긴다. 현장사진을 찍고 주변의 나무 등을 조사한 뒤, 채집 일시와 장소, 발견 횟수 등을 기록한다.

명예기자의 버섯 발견 일지
 

칼로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을 뿜어내는 후추젖버섯. 독버섯 중 하나다.
 

독버섯의 일종인 자갈버섯. 사람의 대변을 양분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나 동물이 밟아야 포자를 날릴 수 있는 말불버섯. 독버섯인 어리알버섯과 닮았다.
 

예쁜 주황색을 가진 황고무버섯. 축축한 고목에서 자라는 작은 버섯으로, 먹을 수 없다.

버섯, 제대로 알자!

숲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정말 많은 버섯을 볼 수 있었어. 심지어는 아직 이름이 지어지지 않은 버섯도 있었단다. 버섯은 전세계에 2만여 종, 우리나라에는 1600여 종이 보고되었고, 지금도 계속 발견되는 중이래. 알면 알수록 신비한 버섯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알쏭달쏭 버섯

하나 독버섯은 무조건 화려하다?


산에서 발견한 버섯을 함부로 먹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지난 해만 해도 독버섯을 잘못 먹고 무려 7명이나 숨졌다. 흔히 색깔이 화려하면 독버섯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건 잘못된 상식이다. 독버섯은 버섯의 갓에 화려한 부속물들이 장식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식이 없는 독버섯도 많아서 겉모습만으로는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산에서 발견한 버섯을 절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둘 100년 묵은 영지버섯의 정체

‘100년 묵은 영지버섯 드링크!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제’이 광고 문구에서 잘못된 내용은 무엇일까? 버섯은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B2, 비타민D 등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따라서 특정 버섯은 건강식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래된 버섯은 오히려 각종 잡균이 버섯에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지버섯은 한해살이 버섯으로, 일년이 지나면 썩어서 없어지기 때문에 100년 동안 자랄 수 없다.

셋 기생? 공생? 새송이와 송이

버섯이 자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람이 재배할 수 있는 느타리버섯이나 새송이 등은 기생버섯이다. 그래서 버섯이 잘 자라는 톱밥이나 배지를 만들어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 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 한편 송이나 능이는 나무와 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서로가 자라는 데 필요한 양분을 주고받지만, 그게 어떤 성분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직 사람이 재배할 수 없다.

송이와 새송이는 맛과 향이 비슷해 매우 가까운 친척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종류였다니 정말 놀라워. 게다가 버섯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류도 많고, 앞으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해. 정말 숲속의 보물이라고 할 만하지?
이젠 우리가 찾은 보물을 자랑하러 숲 광장으로 가야겠어. 친구들도 산에 갔을 때 길가를 잘 살펴봐. 우리처럼 멋진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거야!

2011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 기타

    김경태 명예기자
  • 기타

    이연주 명예기자
  • 도움

    석순자
  • 사진

    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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