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안녕하세요? 저는 최초의 로봇 우주인 ‘로보노트2’라고 해요. 2월 말에 마지막으로 발사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랍니다(1월 21일 기준).우주정거장 청소와 우주인들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될 거예요.
그런데 ‘어린이과학동아’엔 웬일이냐고요? 6월에 발사될 아틀란티스호를 끝으로 우주왕복선은 모두 은퇴하게 돼요. 그래서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왕복선 대표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제가 그 사회를 맡았거든요. 자, 그럼 먼저 곧 마지막 비행을 떠나게 될 디스커버리호의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우주왕복선의 작별인사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야~♬”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예요. 흑흑~, 마지막 비행을 떠나려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저는 차세대 우주왕복선 대표를 뽑기 전에 먼저 독수리 5형제처럼 늠름하게 하늘을 날던 우리 형제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첫 비행 1981년 11월 12일.
주요 활약 우주 실험실 스페이스랩을 싣고 우주로 나가 실험을 하고 각종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림.
특징 사상 최초의 우주왕복선, 2003년 2월 1일에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던 중 폭발.
최초 기록 전문
챌린저호
첫 비행 1983년 4월 4일.
주요 활약 인류 최초의 우주 유영 성공, 우주 실험실 스페이스랩 운송.
특징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와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탑승, 1986년 1월 28일 발사 후 폭발.
허블망원경 설치의 영광
디스커버리호
첫 비행 1984년 8월 30일.
주요 활약 허블우주망원경을 우주에 설치, 태양탐사선 율리시스호 발사, 각종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림.
특징 우주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우주왕복선(총 351일).
미국과 러시아 화합의 상징
아틀란티스호
첫 비행 1985년 10월 3일
주요 활약 최초로 러시아 우주인들을 싣고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와 *도킹에 성공,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에 필요한 장비 및 스페이스랩 운송.
특징 2011년 6월 말에 마지막으로 발사될 예정.
*도킹 : 우주선이 다른 비행체에 접근해 결합하는 일.
국제우주정거장 전문
엔데버호
첫 비행 1992년 5월 7일.
주요 활약 우주 실험실을 싣고 우주에서 실험을 하거나 국제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장비와 우주인 수송.
특징 2007년 보호 타일이 떨어져나가는 위험 속에서 무사히 귀환, 2011년 4월에 마지막으로 발사될 예정.
차세대 우주왕복선의 조건은 다재다능?
와~, 정말 디스커버리호를 비롯한 우주왕복선 형제들의 활약이 대단했군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우주왕복선 선발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후보는 자칭 팔방미인 우주선 ‘오리온’입니다. 자기 소개를 들어 보시죠!
가볍고 튼튼한 태양전지판과 초고속 컴퓨터
우주선은 엔진을 제외하면 거의 전기의 힘으로 돌아가요. 그래서 제게는 특별한 태양전지판이 달려 있어요. 이 태양전지판은 다른 것보다 25배나 튼튼할 뿐 아니라 무게가 4분의 1밖에 안 될 정도로 가벼워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요. 게다가 태양전지판에 도달하는 태양 빛의 약 30%를 전기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좋답니다.
여기에 현재 우주왕복선보다 훨씬 속도가 빠른 컴퓨터가 설치돼 있어서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고, 지구와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답니다
우주정거장에 붙거나, 달 착륙선을 붙이거나
저는 원래 사람이 달이나 화성을 탐사할 수 있도록 장거리 우주선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나사의 달 탐사 계획이 수정되면서 당분간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우주인들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게 되었답니다. 계획이 수정된 덕분에 저는 필요에 따라서 우주정거장에 도킹을 하거나, 행성을 탐사하는 착륙선을 달고 우주를 누빌 수도 있는 팔방미인 우주선이 될 거예요.
값싸고 안전하기까지!
처음 우주왕복선을 만들 때는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오랫동안 쓸 수 있어서 경제적일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어마어마한 수리 비용이 들어서 부담이 컸지요. 게다가 우주왕복선에는 비상 탈출장치가 없어서 챌린저호와 컬럼비아호가 폭발했을 때 우주선에 탔던 승무원들은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전 이런 단점을 모두 보완했어요! 우선 비상시에 탈출할 수 있는 비상 탈출장치가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우주왕복선보다 크기가 작고 구조가 단순해요. 그 덕분에 수리하기 쉽고, 비용도 적게 들지요
맞춤형 우주왕복선이 대세?
자, 지금까지 다양한 장점을 가진 우주왕복선, 오리온의 자기 소개를 들어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각자 특별한 장기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우주선들을 만나 볼까요?
스페이스십2
첫 비행 2011년~2012년 사이에 첫 관광 비행 시작 예정.
주요 임무 관광객들에게 푸른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보여 주고, 무중력을 경험시킴.
특징 가벼운 탄소섬유 재질과 움직이는 날개, 하이브리드 엔진.
관광용 우주선 스페이스십2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관광용 우주선 ‘스페이스십2’예요. 저는 비행하는 방법부터 특별해요. 우주왕복선처럼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지 않고 비행선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답니다. 그런 다음 약 15.24㎞의 공중에서 우주로 날아오르지요. 관광객들은 100㎞ 높이까지 올라가 우주를 경험하게 돼요. 어때요? 멋지지 않나요?
드래곤 우주선
비행 경험 2010년에 시험 발사 성공. 주요 임무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 운반. 특징 오리온 우주선처럼 재사용 가능.
짐 나르기의 달인, 드래곤
크르렁~! 나는야 우주선 ‘드래곤’! 차세대 우주왕복선이라면 나도 빠질 수 없지! 나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우주선이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송해 주는 우주선이란다. 하지만 나름대로 첨단 기술이 쓰였다구! 새롭게 개발된 ‘PICA-X’라는 *내열타일을 붙여 우주선을 보호하고, ‘용의 눈’이라는 센서를 달아 우주정거장과 안전하게 도킹할 수 있도록 했지.
무인 우주선 X-37B
비행 경험 2010년에 시험 발사 성공. 주요 임무 인공위성과 우주 여행선의 궤도 탐색, 군사용 감시 기능. 특징 돌아올 때는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돌아옴, 우주왕복선의 약 4분의 1 크기.
이제는 우주선도 무인 시대!
우주왕복선에 꼭 사람이 타야 해? 난 사람이 타지 않아도 지구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우주왕복선 ‘X-37B’야. 지난 2010년 4월 22일 발사돼 약 7개월 동안 인공위성처럼 지구 궤도를 돌다가 12월 3일 지구로 돌아왔단다. 우주왕복선처럼 로켓을 타고 우주로 올라간 다음, 태양전지판을 펴서 에너지를 얻지.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 똑같이 생긴 이전의 우주왕복선과 달리, 자신만의 장점을 가진 차세대 우주왕복선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을 멋지게 해 줄 거라고 믿어요. 저는 마지막 비행을 마치면 박물관으로 옮겨지겠지만, 그 곳에서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볼 거예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차세대 우주왕복선의 멋진 활약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