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비늘은 조각 하나하나가 단단하면서도 서로 접혀 있어서 충격에 강하고 유연하며 잘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어요.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장비연구실 장봉균, 현승민 박사 연구팀은 이런 뱀의 비늘 구조와 유사한 배터리를 개발했어요. 여러 개의 작고 단단한 배터리가 뱀의 비늘과 같은 구조로 연결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배터리를 이루는 비늘 조각은 육각형이에요. 육각형으로 조각을 만들면 같은 넓이라도 원이나 사각형에 비해 더 많은 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어서 전기를 더욱 많이 충전할 수 있어요. 조각과 조각은 구리와 고분자 화합물로 연결돼 접었다 펼 수 있는 형태가 됐죠. 배터리의 전극은 자르고 접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해요.
연구팀은 “웨어러블 소프트 로봇이나 노약자를 보조하는 재활 기기에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의 특성상 좁은 공간도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재난 구조 로봇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