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블록스 등 온라인 세계에선 재밌고 짜릿한 콘텐츠와 게임을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어. 그런데 공짜인
줄 알았더니 그렇지가 않다고…? 온라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나의 디지털 경제활동, 오늘 하나씩 짚어볼게!
세상에 공짜 미디어는 없다?
최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 있나요? 영화 관람 비용도 비싸고,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공짜로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왜 돈을 주고 콘텐츠를 소비하냐고요?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경제적 대가가 없는 공짜 서비스일까요?
어린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고 없이 편하게 영상을 볼 수 있어요. 반대로 무료로 이용하면 영상 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을 반드시 봐야 하죠. SNS, 디지털 신문 등에서도 우리는 수없이 광고를 봐요. 광고를 보는 자체가 미디어 제작자들에게 수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게임도 비슷해요. 제가 가르치는 학급 어린이들에게 “메타버스 게임을 하면서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공짜 게임머니”라고 답하더군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머니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로블록스 로벅스 무료로 얻는 법’ 같은 연관 검색어가 많이 나옵니다. 돈을 내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지만, 돈을 내지 않고 게임 머니를 충전하려면 특정 앱을 다운 받거나 웹에 접속해야만 합니다.
디지털 세상은 현실 세계와 같은 단순한 경제원리를 가지고 있어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더 편리하고 즐겁게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려면 돈을 내고 티켓을 사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은 현실 세계와 달리 교묘하게 감춰져 있어요. 현실 세계에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용자들이 돈을 내지 않아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돈을 벌 방법이 많거든요. 예를 들면 디지털 세계에서는 미디어를 클릭하는 행위 자체가 수익을 만들기 때문에, 각 회사들은 사람들이 더 많이 클릭하도록 유도하곤 합니다.
무료 보상 받다가 과금 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디지털 세계 안에서 미디어 이용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경우를 소개할게요. 첫 번째로, 나도 모르게 광고판이 되는 경우입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무료 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인 예이죠.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대신, 영상에 해당 회사의 워터마크가 찍혀 널리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것이 일종의 광고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두 번째로는 오랜 시간 미디어에 머물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로 광고주에게 광고 효과가 좋다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면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은 많은 수익을 얻죠. 그래서 어떤 미디어 플랫폼은 이용자가 오랫동안 자신의 앱을 켜놓고 걷거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무료 보상을 지급하기도 해요. 교묘하게 계속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미디어를 쉽게 끊지 못할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미디어를 오랜 시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린이만의 책임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어요. 공짜 미디어에 익숙해지다 더 큰 값을 치를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나 소셜 미디어의 여러 광고들 중에는 유해한 광고도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보기에 이상할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하거나, 유해한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해요.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과금을 하도록 유도될 수 있지요. 유해한 바이러스가 있거나 해킹을 유도하는 악성 사이트에 접속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어린이를 노리는 범죄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동권리협약에 의해 어린이에게 일을 시키거나 어린이를 유해 환경에 노출시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아직 디지털 세계에선 어린이 보호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요. 하지만 디지털 세계의 경제에서도 어린이는 보호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치르지 않고, 무료로 더 많은 놀이와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미래에는 어린이가 디지털 사회의 주인공이 될 거예요. 앞으로 공공 도서관이나 놀이터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안전하고 재미있는 공공 어린이 놀이터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럴 수 있도록 어린이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목소리를 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