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엄마, 아빠 중 누굴 더 닮았나요? 눈, 코, 입 등 여러분의 생김새를 결정하는 DNA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그런데 비슷한 이름의 ‘RNA’를 들어본 적 있나요? RNA는 뭐고, DNA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DNA
머리카락의 색부터 발톱 모양까지, 우리 몸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을 ‘유전 물질’이라 불러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유전 물질은 DNA입니다. DNA는 ‘디옥시리보핵산’의 준말로, 세포의 핵심 기관인 세포핵 속 염색체라는 구조에 들어 있지요.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질은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입니다. DNA는 수많은 단백질의 정보를 담고 있지요. 그러면 DNA는 어떻게 단백질의 정보를 담을까요? DNA는 당과 인산으로 이루어진 뼈대에 4가지 종류의 ‘염기’ 물질이 붙어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4가지 염기는 각각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이라 불리는데, 이 염기들의 조합과 순서에 따라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종류가 달라져요. 즉, DNA는 몸의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네 개의 염기 중 아데닌과 티민, 구아닌과 시토신은 서로 결합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개의 DNA 가닥에 붙은 염기끼리 결합하면 이중나선이 만들어지죠.
>;DNA, 이중이 아니라 사중나선을 만들기도 한다?
DNA는 두 가닥의 사슬이 쌍으로 꼬여있는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몸속에서는 DNA가 다양한 형태로 꼬여 있어요. 작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화학과의 샹카르 발라수브라마니안 교수팀이 사중나선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어요. 연구팀은 사중나선이 구아닌 염기 4개가 결합해 만들어지며, 이중나선보다 훨씬 안정적인 구조라고 밝혔지요.
RNA
우리 몸에는 DNA와 다른 유전 물질인 ‘RNA’가 있어요. RNA는 ‘리보핵산’의 준말로, 분자를 구성하는 화학 물질이 DNA와는 조금씩 달라요. 우선 뼈대가 되는 당의 종류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염기의 종류가 DNA와 차이 납니다. 아데닌(A), 우라실(U), 구아닌(G), 시토신(C)의 네 가지 염기를 가지고 있어요. 티민 대신 우라실이 들어가 있죠.
RNA의 다른 특징은 가닥이 두 개가 아니라 한 개라는 점입니다. DNA처럼 이중나선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담고 있는 염기들이 바깥에 노출되어 있어요. 그래서 DNA보다 수명이 짧아요.
RNA는 DNA의 심부름꾼 분자로 다양한 일을 합니다. RNA는 세포소기관인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만들도록 DNA에 기록된 유전 정보를 전달하지요. 이외에도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운반하기도 해요. 즉 RNA는 세포 내부에서 물질 전달, 대사 조절 등 여러 역할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