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 장내 미생물이 우르르 살고 있다고?!
도대체 얘네들이 뭘 하길래? 왜 과학자들이 장내 미생물을 모으고 있는 거람!
한국인 장내 미생물을 지도로 만든다면?!
8월 27일,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이인석 교수팀은 한국, 일본, 인도인 845명의 똥에서 분리한 DNA로 장내 미생물 유전체 지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어요. 장내 미생물 유전체 지도란 인간의 장에서 생태계를 이루는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 정보를 모두 수집한 거예요. 기존 지도는 주로 유럽, 미국, 중국인의 분변을 중심으로 연구됐어요.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이 표준 장내 미생물 유전체 지도에서 분석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연구팀은 90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세계인의 분변을 1만 개 이상 분석했어요. 그 결과, 5414종의 장내 미생물이 발견됐죠. 이번 연구에서 특히 식이섬유나 해조류를 분해하는 장내 미생물들이 확인됐어요. 이는 탄수화물과 해조류를 즐겨 먹는 한국인의 평소 식습관을 알려줘요. 초밥으로 유명한 일본도 마찬가지였죠. 이인석 교수는 “현재 5000개 이상의 똥을 새로 분석해 유전체 지도를 확장하는 중”이라며 “한국인의 장 속에만 사는 독특한 미생물을 찾고, 건강 상태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다른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장내 미생물 삽니다, 전문은행!
8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순창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은행을 짓기 시작해 2023년 열 거라고 밝혔어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은행을 통해 동물의 장내 미생물과 토양, 식물 등에서 미생물을 수집하고,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지요. 이를 교육이나 연구를 위해 무료로 나눠주거나, 민간에 분양해요.
마이크로바이옴은 생물의 몸속에 사는 미생물 생태계를 뜻해요. 생물에게 유익한 기능을 하는 미생물도 있지만, 특정 환경 조건에서 생물을 아프게 하는 균도 있어요. 특히 장 속에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인간의 노화, 질병, 정신 질환 등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져요.
전문은행을 짓기 위해 농식품부는 2년간 미생물 자원 7679주, 유전자원정보 1290건을 수집했어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은행에는 아주 크고 차가운 냉동고가 설치될 거예요. 미생물을 섞은 용액을 영하 40°C 냉동고에서 한번 얼렸다가, 영하 80°C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