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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개미가 사자의 사냥을 방해했다?

사자의 사냥을 조그만 개미가 방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과학 마녀 일리가 직접 아프리카로 날아가 큰머리개미를 만나고 왔어!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난 큰머리개미야. 병정개미들의 머리가 아주 커서 붙은 이름이지.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서 살다가, 인간을 따라 전 세계로 이동해 서식지를 넓히고 있어.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도 살고 있지. 이곳의 무더위와 홍수를 이겨내기 위해 아카시아 나무를 서식지로 삼았어. 병정개미를 앞세워 그곳에 살던 토착 개미를 밀어냈지. 1월 25일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동물생리학과 제이콥 고힌 교수팀은 큰머리개미가 사자의 사냥을 방해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사자의 사냥을 방해했다고?

 

맞아! 이곳 토착 개미들은 아카시아 나무와 공생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었어. 아카시아 나무의 뾰족한 가시는 새들로부터 개미들을 지켜주고, 개미는 나무에 접근하는 코끼리를 공격해 코끼리가 나무를 뿌리째 뽑는 상황을 막아줬지. 하지만 큰머리개미는 토착 개미와 달리 아카시아 나무와 공생관계를 맺지 않았어. 그 결과 많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코끼리에게 피해를 받아 쓰러졌지. 

 

그게 사자의 사냥과 무슨 상관이야?

 

사자의 주된 사냥감은 원래 얼룩말이었어. 얼룩말은 경계심이 강해서 사자가 숨어 있지 않으면 재빠르게 도망가 버려. 사바나 지역의 사자는 얼룩말을 사냥하기 위해서 수풀이나 나무에 몸을 숨겼다가 얼룩말이 다가오면 습격해서 사냥해. 그런데 아카시아 나무가 점점 사라지면서 사자가 몸을 숨기기 어려워졌어. 그 결과, 사자는 얼룩말 대신 발이 느린 버팔로를 사냥하기 시작했어. 

 


큰머리개미가 사자의 먹잇감을 바꿨구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한 비율은 67%에서 42%로 감소한 반면, 버팔로를 사냥한 비율은 0%에서 42%까지 증가한 것을 확인했어. 버팔로는 초식동물이지만 사자만큼이나 힘이 세서 사냥하기 어려워. 사자도 버팔로를 사냥하다가 큰 상처를 입거나 죽을 수 있지. 연구에 참여한 플로리다대학교 생명과학과 토드 팔머 교수는 “종 다양성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생물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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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5호) 정보

  • 신주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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