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렇게 시원하지?
앗, 저기 프레온가스가 있었구나!
시원하니 좋긴 한데, 잠깐!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프레온가스를 저지해야 해!
자기소개를 부탁해.
내 이름은 프레온가스야. 정식 명칭은 ‘수소 염화 플루오린화 탄소’지만, 1930년대 미국 화학기업인 듀폰이 프레온가스라고 이름 붙여서 판 게 유명해졌지. 당시 나는 주변 열을 빼앗는 냉매제로 냉장고, 에어컨 등 수많은 제품에 활용됐어. 기존 냉매제로는 주로 암모니아가 쓰였는데, 암모니아는 유독하고 냄새도 고약했거든.
나를 처음 발견한 과학자는 토머스 미즐리 주니어야. 미국의 발명가이자 화학자였던 토머스는 당시 프레온가스가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에서 직접 프레온가스를 마시기도 했어.
쓰이는 곳이 정말 많구나!
그랬지. 하지만 이젠 쓰이지 않아. 내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지적받았거든. 1987년 9월 1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채택된 기후 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르면 앞으로 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다른 대체재를 개발하자고 약속했어.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197개 국가가 서명했지.
그 약속이 효과가 있었어?
응. 몬트리올 의정서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심했을 거야. 8월 18일,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환경센터연구팀은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최대 1°C 상승하는 상황을 예방했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은 오존층이 파괴된 정도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했지. 오존층이 파괴될수록 유해한 자외선이 지표면에 들어오고, 이 자외선이 식물의 광합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모델로 만든 거야.
그 결과가 어땠니?
랭커스터대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지 않았을 경우 2099년까지 이산화탄소가 3250억~6900억t
(톤)이 더 배출됐을 거라고 예상했어. 국제 과학자 그룹인 ‘글로벌 카본프로젝트’가 작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40억t이라고 했으니, 최대 20년치 배출량에 맞먹는 양의 이산화탄소가 더 나왔을 거란 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