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오늘은 어떤 기사가 떴나 확인해 볼까? 요즘은 내가 속한 아이돌 그룹 ‘베스트’ 님들이 대세라니까~.
어디 보자…, 오 예~! 우리 노래 ‘너에게 보내는 선물’이 인기 검색어 1위? 후훗~, 역시 이놈의 인기란. 또 뭐가 있나~.
헉! 이게 뭐지? ‘인기 아이돌 베스트의 굴욕?’, ‘너에게 보내는 선물은 바로 코딱지?’
으아악~! 누가 이런 사진 찍어 올렸어! 인터넷에 난리가 났잖아?
그 동안 내가 조각 같은 꽃미남 이미지 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코딱지 때문에 한 번에 웃음거리가 돼 버리겠어.
엄마~, 나 어떡해…! 매니저 형! 매니저 형~!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jpg)
허걱! '지저분'의 대명사, 분비물!
오우~ 마이 갓! 내가 너 매일 그렇게 콧구멍 팔 때부터 알아 봤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만!
아이 참~!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계속 이런 굴욕 사진이 찍히면 어떡하지? 팬들이 실망할 텐데…. 매니저 형 혹시 잘 아는 의사 선생님 없어? 이 기회에 싹 없애버려야겠어. 도대체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얼마나 되는 거야?
귀지
미세한 가루부터 코딱지 만한 크기까지 귓 속에 숨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분비물. 귀 주변에 가루를 남겨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황인종에게는 주로 고체 형태로 나타나지만 백인과 흑인에게서는 대부분 끈적끈적한 액체 형태로 발견된다.
눈곱
나 어떡해~! 작지만 눈에 확 띄는 분비물. 눈의 안쪽 끝부분에서 아침에 주로 발견된다. 지름 1㎜ 안팎의 고체로 크기는 작지만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침에 세수를 하면서 떼어내도 종종 다시 생겨나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이 특징.
콧물과 코딱
액체 형태로 줄줄 흘러내리다가도 때때로 커다란 딱지 모양으로 변신하는 변신의 달인. 평소엔 콧속에 숨어 있다가 방심하는 사이에 흘러내리거나, 코를 답답하고 근질근질하게 만들어서 안 빼내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암내와 발냄새
코를 찌르는 강력한 몸 냄새도 분비물 때문이라고? 사람마다 마치 지문처럼 고유한 냄새가 있고, 특히 겨드랑이나 발에서는 숨이 막히는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런 냄새의 원인은 바로 땀 때문! 사람의 땀에는 몸 속에 들어 있는 물과 짭짤한 맛을 내는 나트륨, 그리고 각종 세균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들이 포함돼 있다. 사람의 땀 자체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몸에 사는 세균들이 땀 속에 포함된
유기물들을 먹고 내 놓은 배설물들 때문에 고약한 냄새가 난다.
내 몸에서 나오는 이상한 가루? 때와 비듬!
우리 몸에 찰싹! 달라붙어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는 때와 비듬도 분비물이라고? 팔꿈치와 무릎을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때와, 어깨에 하얀 가루를 남기는 비듬!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요녀석들의 정체는 죽은 피부 세포예요.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피부 탈락물’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때와 비듬 속에도 온 몸에 퍼져 있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지방질 분비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분비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잠깐! 분비물이 뭐야?
분비물은 우리 몸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다양한 물질이다. 몸 밖으로 배출되는 분비물은 땀샘과 침샘, 눈물샘, 피지선, 비점막에서 나오는 땀, 침, 눈물, 피지, 콧물 등이 있다. 또한 몸 안에는 소화 효소와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다양한 분비샘이 있다.
이것 말고도 상처에서 나오는 고름이나 목에서 나오는 가래도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지.
으~, 역시 더러워, 더러워!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이렇게 많아?
안되겠다. 매니저 형! 그러지 말고 분비물을 없앨 병원 좀 소개해 줘~!
분비물,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야?
오! 여기가 매니저 형이 말한 ‘왕청결’ 의원이구나? 여기라면 분비물을 없앨 수 있겠지?
오우~, 이게 누구야? 코딱지 잘 파는 베스트 아니신가? 하하하~!
으~, 이 굴욕! 의사선생님까지 아시다니! 선생님~, 분비물 좀 없애 주세요~!
하하! 그렇게 분비물이 싫으신가? 소원이라면 해결해 주지! 일단 몸 속으로 들어가 보자구!
분비물 본부, 자율신경계!
코딱지, 눈곱, 땀, 귀지, 침 같은 분비물은 나오는 위치와 모습이 달라요. 하지만 놀랍게도 분비물의 대부분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요. 이런 분비물을 만드는 핵심 역할은 바로 ‘자율신경계’의 일부인 ‘부교감신경’이 맡아요! 자율신경계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자동으로 일어나는 활동을 담당하는 신경계예요. 그 중 교감신경은 운동을 하거나 긴장을 할 때,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발해지는 신경이지요. 심장을 빨리 뛰게 하거나 소름이 돋게 하는 것도 교감신경 때문이죠. 반면, 부교감신경은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편안할 때 활발해지는 신경이에요. 침이나 땀, 콧물 등의 분비물은 부교감신경 때문에 생긴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1.jpg)
땀
피부에는 마치 온도계처럼 체온을 감지하는 신경들이 있다. 이 신경들은 36.5°C를 기준으로 체온이 변할 때 부교감신경에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부교감신경은 다시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라고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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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콧속이 마르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콧속 감각세포가 자율신경계에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부교감신경이 콧물 분비를 명령하면 ‘비점막’의 ‘장액선’과 ‘점액선’에서 콧물을 만든다.
침
입 안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부교감신경에 자극이 전해져 입 속 침샘인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에서
침을 분비한다.
귀지
귀지는 피부에서 나오는 땀과 피부 표면의 죽은 세포인 각질, 그리고 먼지 등이 뒤섞여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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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기가 내 몸 속이란 말이죠? 오…, 꽤 신기한데요? 분비물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건지 몰랐어요~. 맞다! 이 기회에 박사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분비물 속엔 뭐가 들어 있나요? 저는 종종 코딱지를 먹기도 하는데…. 먹어도 되는 건가요? 어라? 박사님! 어디 계세요?
분비물 VS 분비물! 가장 OO한 분비물은?
하하! 여기서부터는 내가 안내하도록 하지! 안녕? 난 네 몸 속에서 분비물을 관리하고 있는 ‘분비물맨’이라고 한단다. 분비물을 없애달라고 하더니, 이제 조금 관심이 생겼나 보구나? 분비물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고? 후훗~. 좋아! 날 따라와 봐!
코딱지 VS 귀지
누가 더 더러울까?
코딱지와 귀지!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누가 더 더러운지 가려내기 힘들어요. 하지만 그 성분을 알면 누가 더 더러운지 알 수 있답니다! 콧물에는 수분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아미노산 등 다양한 물질이 녹아 있어요. 코딱지는 콧물에서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점액질과, 콧물에 달라붙은 먼지 같은 이물질이 섞여 만들어진답니다. 반면에 귀지는 귀에서 나오는 땀과 피지가 귓속 피부에서 떨어져 나오는
세포인 각질과 섞여 만들어지는데, 약 60%가 각질로 이루어져 있고,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은 거의 없어요. 따라서 코딱지와 귀지 중에서는 코딱지가 더 더럽다고 말할 수 있답니다.
잠깐! 귀지가 약이라고?
귀지는 부척 더럽게 느껴지지만, 약으로 쓰인 적도 있다는 사실! 18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귀지를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긁힌 상처나, 갈라진 입술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또 중세시대에는 귀지를 오줌과 함께 책을 만드는 데 쓰는 색소로 사용했다.
콧물 VS 침
더 끈끈한 분비물은?
끈끈하기로 치면 앞뒤를 다투는 콧물과 침! 둘 중에서 누가 더 끈끈할까요? 분비물의 끈끈한 정도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결정해요. 보통 침은 수분이 99.5%에 이르는 반면 콧물은 95~98%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머지는 뮤신을 포함한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지요. 결국 뮤신이 더 많이 들어있는 콧물이 침보다 끈끈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콧물에 수분이 많아지면 침이 더 끈끈할 수도 있답니다!
암내 VS 발냄새
더 고약한 냄새는?
냄새도 비교할 수 있을까? 암내와 발냄새는 세균이 풍기는 냄새예요. 암내는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하는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된 땀이 원인이지요. 아포크린선에서 바로 나온 땀은 악취를 풍기지 않지만 세균이 땀 속에 포함된 영양분을 먹고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내놓으면 악취가 나게 돼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나 운동을 한 뒤에 잘 씻지 않으면 냄새가 더 많이 나지요. 반면에 발냄새는 발에 퍼져있는
에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 때문에 생겨요. 발의 피부 각질을 갉아 먹는 무좀균은 축축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데, 무좀균이 각질을 먹고 내놓는 이소발레릭산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두 세균이 내뿜은 냄새는 어느 것이 더 독할까요? 정답은 더 많은 세균이 더 오랫동안 번식한 곳이랍니다!
간질간질, 콜록콜록! 분비물 비상사태!
으~, 역시 지저분해~! 끈끈하고 더럽고, 게다가 냄새까지! 잠깐 동안 분비물에 호기심이 좀 생겼었는데, 역시 분비물은 없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흠~, 그래? 분비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군! 하지만 뭐~, 네가 원하는 거니까, 그렇게 해 주지! 날 원망하면 안 돼!
분비물이 안 나오거나 분비물의 성분이 조금만 달라져도 몸에는 큰 변화가 생긴대. 또, 피지 속의 필수 지방산 성분이 감소하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피지 분비가 잘 안 돼서 피부가 건조하게 되면 아토피도 심해진다고 해~.
분비물이 없으면? 참을 수 없는 고통!
몸에서 분비물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몸은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돼요. 코와 입처럼 공기와 음식물이
들락거리는 통로는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역할을 해 주는 분비물이 사라지면 숨을 쉬고, 음식을 먹는 과정이 모두 고통스러워진답니다. 게다가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각종 균들이 피부를 자극해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물론 여드름도 심해질 수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긁어서 생긴 상처.](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6.jpg)
![어린 아이에게 생긴 여드름.](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7.jpg)
콜록, 콜록! 콧물을 만드는 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콧물이 잘 나오지 않는대. 이런 병을 ‘위축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마치 콧속이 사막처럼 느껴진다고 해. 숨쉴 때마다 코와 목 안이따끔따끔해서 무척 괴롭대~.
![침이 마르는 병에 걸린 사람의 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8.jpg)
켁켁! 입에서 침이 나오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괴로운 일이 돼! 혀와 목이 말라 음식이 달라붙어서 잘 넘어가지 않고, 침 속의 소화효소도 사라져 소화가 잘 안 되거든. 게다가 세균을 죽이는 침이 사라지면 세균이 번식해서 악취도 나게 된대.
분비물이 많으면? 커지는 마음의 고통!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예요. 대표적인 예가 ‘다한증’과 ‘액취증’이에요. 다한증은 땀샘 중에서 에크린선의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병으로,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지 못할 만큼 많이 나오기도 해요. 또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물이 많이 나와 생기는 병으로, 유기물을 먹고 번식하는 세균이 고약한 냄새를 내뿜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불쾌감을 준답니다. 이렇게 분비물들이 많이 나와서 생기는 병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해요.
내 몸의 수호천사, 분비물!
으~, 답답하고 가렵고…, 못 참겠어요! 저 좀 살려 주세요~!
없애 달라고 해서 없애 줬더니, 너무 힘든가 보구나? 좋아~! 그럼 이제 이 분비물맨이 활약할 시간이 왔군! 출동~!
온몸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피지는 몸에 얇은 막을 만들어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을 막아 준대!
내 몸을 지켜 주는 분비물!
분비물은 그야말로 우리 몸의 생명 활동을 돕는 최고의 도우미예요. 온 몸 구석구석에서 우리 몸을 위협하는 외부의 오염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며,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답니다!
콧물 속에 들어 있는 ‘글로블린’과 ‘락토페린’ 등의 물질은 균을 잡아먹는 역할을 하고, 침은 균을 죽이는 역할과 함께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도 함께 한다고 해!
땀은 우리 몸이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대. 또 피에 녹아 있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준다니, 정말 중요하지?
범인을 잡아 주는 분비물
분비물이 범인도 잡아 준다고?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우리 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찾는 과학수사에서도 활용돼요. 귀지나 때, 각질처럼 우리 몸의 세포가 섞여 있는 분비물을 화학 물질로 처리하면 세포 속의 DNA를 추출할 수 있어요. 이 DNA를 이루는 염기들의 배열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그래서 이 염기들이 배열된 순서를 분석하면 어떤 사람의 분비물인지 알 수 있게 돼요. 과학수사에서는 이러한 ‘DNA 지문법’을 이용해 얻어낸 범죄 용의자의 DNA를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의 DNA와 비교해서 범인을 잡는데 중요한 단서를 얻어요.
잠깐! 고래의 귀지는 나이테?
동물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동물마다 털 색깔이나 뿔 길이, 어깨 높이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이빨로 나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래는 이빨 대신 귀지를 관찰해서 나이를 알아낸다. 포유동물인 고래의 귀는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귀지가 쌓이고 사라지지 않는다. 고래의 귀지는 지름이 5㎝, 길이가 20㎝에 이를 정도로 크기 크고, 나무의 나이테처럼 쌓일 당시의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먹이가 풍부할 때는 몸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서 귀지 색이 밝아지지만,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어두운 색을 띤다. 이렇게 쌓인 귀지의 무늬를 세어 보면 고래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분비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헉헉헉…, 언제 돌아온 거지? 휴~, 분비물이 없으면 이렇게 괴로울 줄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코딱지 같은 분비물이 너무 많이 나올 때도 괴로웠다구요! 다른 친구들도 여드름이 나 땀 냄새 때문에 많이 고민하는데…, 분비물과 사이 좋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요?
하하하~! 분비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좀 알겠니? 그럼 다시는 굴욕 사진이 찍히지 않도 록 분비물 관리 방법을 알려 주지!
왕청결 박사의 분비물 관리노트
해결 하나 여드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꼼꼼히 세수!
사춘기 친구들에게 가장 큰 고민인 여드름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요. 하지만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고 심하게 짜면 흉터가 남거나 세균에 감염돼 여드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답니다. 여드름을 잘 관리하려면 하루에 두 번 정도 여드름 전용 비누를 이용해 꼼꼼히 세수를 해 주세요. 또 얼굴을 씻고 난 뒤에는 여드름 전용 로션을 발라 주는 방법도 좋답니다.
잠깐! 기름기 많은 음식은 여드름에 안 좋다?
피부의 거의 모든 곳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인 피지는 아직도 분비되는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분비물이다. 여드름은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생기는데, 보기 싫은 흔적을 남겨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된다. 보통 여드름이 많은 사람은 초콜릿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드름이나 피지 분비는 이런 음식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해결 둘 냄새? 자주 씻고 청결하게!
몸에서 나는 땀 냄새를 비롯한 발 냄새와 겨드랑이 냄새도 깨끗이 씻기만 하면 줄일 수 있어요. 병적으로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손발을 잘 씻고, 샤워를 하면 냄새가 안 나게 할 수 있답니다. 특히 운동을 한 뒤에는 두세 시간만 지나도 세균이 번식해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빨리 샤워를 하는 게 좋아요.
해결 셋 귀지? 그냥 내버려 두자!
귀지를 파는 친구들이 많지요? 하지만 귀지는 파는 것보다 그냥 두는 것이 좋아요. 귀지가 쌓이는 귀의 외이도 표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피부 조직이 얇은 곳이에요. 이 곳을 잘못 파다가는 상처가 날 수 있답니다. 또 면봉으로 귀지를 파다가 잘못하면 면봉에 붙은 솜이 귓속에 끼어버리기도 해요. 우리 몸의 때나 귀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 자연스레 밖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어 있답니다.
해결 넷 코딱지? 물을 이용해!
손을 넣어서 코딱지를 파면 자칫 코피가 날 수 있어요. 게다가 코를 심하게 풀면 일시적으로 코와 귀의 압력이 낮아져서 다시 숨을 들이마실 때 나쁜 균이 귀로 빨려들어가 염증이 생길 수 있답니다. 그러니 콧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콧물과 코딱지를 처리할 때는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써 보세요!
우선 코에 꽉 찬 느낌을 주는 콧물은 들이마신 뒤 입으로 뱉어내 보세요. 또 코에 달라붙은 코딱지는 손가락을 집어 넣어 억지로 긁어서 빼지 말고 콧속에 물을 묻힌 뒤 살살 빼내거나 약하게 풀어 내는 것이 좋답니다!
분비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더럽게 보일 수 있으니, 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잘 관리해서 다시는 굴욕 사진이 찍히지 않도록 할 거예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왕청 결 박사님께서 알려 주신 분비물 관리법으로 깨끗하게, 맑게, 자 신있게 지내봐요~!
애매한 분비물 상식? 알려드립니다잉~!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더 짜다고?
하루에 약 *1㎖! 한 숟가락도 안 되는 눈물에도 종류가 있어요. 균을 죽이고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눈물샘에서 1분에 약 *1.2㎕씩 나오는 눈물과, 슬프거나 화가 날 때 흘리는 감정의 눈물로 나뉜답니다. 두 눈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눈물의 성분을 분석하는 것! 감정의 눈물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단백질 성분이 많아요. 또 ‘카테콜라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많아진답니다.
게다가 기쁨, 슬픔, 분노 등 감정에 따라서 눈물의 짠 정도도 다른데, 화가 났을 때는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수분이 적고 소금기가 많은 짠 눈물을 흘리게 돼요.
*㎖와 ㎕ : 1㎖는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인 공간의 부피를 말하고, 1㎕는 1㎖의 1,000분의 1인 부피다.
인종마다 몸 냄새가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몸 냄새가 나요. 보통 몸에서 나는 냄새는 땀 속 유기물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크기가 작은 향신료 분자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독특한 체취를 만들기도 해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흑인, 백인, 동양인의 몸 냄새가 다른 이유도 나라마다 즐겨 먹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향신료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답니다.
배꼽 때, 파면 안 된다고?
배꼽에도 꼬질꼬질한 때가 끼어 있어요. 그런데 배꼽 때를 파면 뱃속에 바람이 들어간다는 둥, 복막염이 생긴다는 둥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말들은 사실이 아니에요. 배꼽은 뱃속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선천적으로 배꼽과 소장, 방광이 연결돼 있는 기형인 ‘장간막
기형’이나 ‘요막관 기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막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어디 보자…, 오 예~! 우리 노래 ‘너에게 보내는 선물’이 인기 검색어 1위? 후훗~, 역시 이놈의 인기란. 또 뭐가 있나~.
헉! 이게 뭐지? ‘인기 아이돌 베스트의 굴욕?’, ‘너에게 보내는 선물은 바로 코딱지?’
으아악~! 누가 이런 사진 찍어 올렸어! 인터넷에 난리가 났잖아?
그 동안 내가 조각 같은 꽃미남 이미지 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코딱지 때문에 한 번에 웃음거리가 돼 버리겠어.
엄마~, 나 어떡해…! 매니저 형! 매니저 형~!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jpg)
허걱! '지저분'의 대명사, 분비물!
오우~ 마이 갓! 내가 너 매일 그렇게 콧구멍 팔 때부터 알아 봤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만!
아이 참~!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계속 이런 굴욕 사진이 찍히면 어떡하지? 팬들이 실망할 텐데…. 매니저 형 혹시 잘 아는 의사 선생님 없어? 이 기회에 싹 없애버려야겠어. 도대체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얼마나 되는 거야?
귀지
미세한 가루부터 코딱지 만한 크기까지 귓 속에 숨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분비물. 귀 주변에 가루를 남겨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황인종에게는 주로 고체 형태로 나타나지만 백인과 흑인에게서는 대부분 끈적끈적한 액체 형태로 발견된다.
눈곱
나 어떡해~! 작지만 눈에 확 띄는 분비물. 눈의 안쪽 끝부분에서 아침에 주로 발견된다. 지름 1㎜ 안팎의 고체로 크기는 작지만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침에 세수를 하면서 떼어내도 종종 다시 생겨나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이 특징.
콧물과 코딱
액체 형태로 줄줄 흘러내리다가도 때때로 커다란 딱지 모양으로 변신하는 변신의 달인. 평소엔 콧속에 숨어 있다가 방심하는 사이에 흘러내리거나, 코를 답답하고 근질근질하게 만들어서 안 빼내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암내와 발냄새
코를 찌르는 강력한 몸 냄새도 분비물 때문이라고? 사람마다 마치 지문처럼 고유한 냄새가 있고, 특히 겨드랑이나 발에서는 숨이 막히는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런 냄새의 원인은 바로 땀 때문! 사람의 땀에는 몸 속에 들어 있는 물과 짭짤한 맛을 내는 나트륨, 그리고 각종 세균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들이 포함돼 있다. 사람의 땀 자체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몸에 사는 세균들이 땀 속에 포함된
유기물들을 먹고 내 놓은 배설물들 때문에 고약한 냄새가 난다.
내 몸에서 나오는 이상한 가루? 때와 비듬!
우리 몸에 찰싹! 달라붙어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는 때와 비듬도 분비물이라고? 팔꿈치와 무릎을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때와, 어깨에 하얀 가루를 남기는 비듬!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요녀석들의 정체는 죽은 피부 세포예요.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피부 탈락물’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때와 비듬 속에도 온 몸에 퍼져 있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지방질 분비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분비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잠깐! 분비물이 뭐야?
분비물은 우리 몸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다양한 물질이다. 몸 밖으로 배출되는 분비물은 땀샘과 침샘, 눈물샘, 피지선, 비점막에서 나오는 땀, 침, 눈물, 피지, 콧물 등이 있다. 또한 몸 안에는 소화 효소와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다양한 분비샘이 있다.
이것 말고도 상처에서 나오는 고름이나 목에서 나오는 가래도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지.
으~, 역시 더러워, 더러워!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이렇게 많아?
안되겠다. 매니저 형! 그러지 말고 분비물을 없앨 병원 좀 소개해 줘~!
분비물,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야?
오! 여기가 매니저 형이 말한 ‘왕청결’ 의원이구나? 여기라면 분비물을 없앨 수 있겠지?
오우~, 이게 누구야? 코딱지 잘 파는 베스트 아니신가? 하하하~!
으~, 이 굴욕! 의사선생님까지 아시다니! 선생님~, 분비물 좀 없애 주세요~!
하하! 그렇게 분비물이 싫으신가? 소원이라면 해결해 주지! 일단 몸 속으로 들어가 보자구!
분비물 본부, 자율신경계!
코딱지, 눈곱, 땀, 귀지, 침 같은 분비물은 나오는 위치와 모습이 달라요. 하지만 놀랍게도 분비물의 대부분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요. 이런 분비물을 만드는 핵심 역할은 바로 ‘자율신경계’의 일부인 ‘부교감신경’이 맡아요! 자율신경계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자동으로 일어나는 활동을 담당하는 신경계예요. 그 중 교감신경은 운동을 하거나 긴장을 할 때,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발해지는 신경이지요. 심장을 빨리 뛰게 하거나 소름이 돋게 하는 것도 교감신경 때문이죠. 반면, 부교감신경은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편안할 때 활발해지는 신경이에요. 침이나 땀, 콧물 등의 분비물은 부교감신경 때문에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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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피부에는 마치 온도계처럼 체온을 감지하는 신경들이 있다. 이 신경들은 36.5°C를 기준으로 체온이 변할 때 부교감신경에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부교감신경은 다시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라고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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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콧속이 마르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콧속 감각세포가 자율신경계에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부교감신경이 콧물 분비를 명령하면 ‘비점막’의 ‘장액선’과 ‘점액선’에서 콧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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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부교감신경에 자극이 전해져 입 속 침샘인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에서
침을 분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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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는 피부에서 나오는 땀과 피부 표면의 죽은 세포인 각질, 그리고 먼지 등이 뒤섞여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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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기가 내 몸 속이란 말이죠? 오…, 꽤 신기한데요? 분비물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건지 몰랐어요~. 맞다! 이 기회에 박사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분비물 속엔 뭐가 들어 있나요? 저는 종종 코딱지를 먹기도 하는데…. 먹어도 되는 건가요? 어라? 박사님! 어디 계세요?
분비물 VS 분비물! 가장 OO한 분비물은?
하하! 여기서부터는 내가 안내하도록 하지! 안녕? 난 네 몸 속에서 분비물을 관리하고 있는 ‘분비물맨’이라고 한단다. 분비물을 없애달라고 하더니, 이제 조금 관심이 생겼나 보구나? 분비물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고? 후훗~. 좋아! 날 따라와 봐!
코딱지 VS 귀지
누가 더 더러울까?
코딱지와 귀지!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누가 더 더러운지 가려내기 힘들어요. 하지만 그 성분을 알면 누가 더 더러운지 알 수 있답니다! 콧물에는 수분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아미노산 등 다양한 물질이 녹아 있어요. 코딱지는 콧물에서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점액질과, 콧물에 달라붙은 먼지 같은 이물질이 섞여 만들어진답니다. 반면에 귀지는 귀에서 나오는 땀과 피지가 귓속 피부에서 떨어져 나오는
세포인 각질과 섞여 만들어지는데, 약 60%가 각질로 이루어져 있고,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은 거의 없어요. 따라서 코딱지와 귀지 중에서는 코딱지가 더 더럽다고 말할 수 있답니다.
잠깐! 귀지가 약이라고?
귀지는 부척 더럽게 느껴지지만, 약으로 쓰인 적도 있다는 사실! 18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귀지를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긁힌 상처나, 갈라진 입술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또 중세시대에는 귀지를 오줌과 함께 책을 만드는 데 쓰는 색소로 사용했다.
콧물 VS 침
더 끈끈한 분비물은?
끈끈하기로 치면 앞뒤를 다투는 콧물과 침! 둘 중에서 누가 더 끈끈할까요? 분비물의 끈끈한 정도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결정해요. 보통 침은 수분이 99.5%에 이르는 반면 콧물은 95~98%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머지는 뮤신을 포함한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지요. 결국 뮤신이 더 많이 들어있는 콧물이 침보다 끈끈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콧물에 수분이 많아지면 침이 더 끈끈할 수도 있답니다!
암내 VS 발냄새
더 고약한 냄새는?
냄새도 비교할 수 있을까? 암내와 발냄새는 세균이 풍기는 냄새예요. 암내는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하는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된 땀이 원인이지요. 아포크린선에서 바로 나온 땀은 악취를 풍기지 않지만 세균이 땀 속에 포함된 영양분을 먹고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내놓으면 악취가 나게 돼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나 운동을 한 뒤에 잘 씻지 않으면 냄새가 더 많이 나지요. 반면에 발냄새는 발에 퍼져있는
에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 때문에 생겨요. 발의 피부 각질을 갉아 먹는 무좀균은 축축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데, 무좀균이 각질을 먹고 내놓는 이소발레릭산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두 세균이 내뿜은 냄새는 어느 것이 더 독할까요? 정답은 더 많은 세균이 더 오랫동안 번식한 곳이랍니다!
간질간질, 콜록콜록! 분비물 비상사태!
으~, 역시 지저분해~! 끈끈하고 더럽고, 게다가 냄새까지! 잠깐 동안 분비물에 호기심이 좀 생겼었는데, 역시 분비물은 없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흠~, 그래? 분비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군! 하지만 뭐~, 네가 원하는 거니까, 그렇게 해 주지! 날 원망하면 안 돼!
분비물이 안 나오거나 분비물의 성분이 조금만 달라져도 몸에는 큰 변화가 생긴대. 또, 피지 속의 필수 지방산 성분이 감소하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피지 분비가 잘 안 돼서 피부가 건조하게 되면 아토피도 심해진다고 해~.
분비물이 없으면? 참을 수 없는 고통!
몸에서 분비물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몸은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돼요. 코와 입처럼 공기와 음식물이
들락거리는 통로는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역할을 해 주는 분비물이 사라지면 숨을 쉬고, 음식을 먹는 과정이 모두 고통스러워진답니다. 게다가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각종 균들이 피부를 자극해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물론 여드름도 심해질 수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긁어서 생긴 상처.](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6.jpg)
![어린 아이에게 생긴 여드름.](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7.jpg)
콜록, 콜록! 콧물을 만드는 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콧물이 잘 나오지 않는대. 이런 병을 ‘위축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마치 콧속이 사막처럼 느껴진다고 해. 숨쉴 때마다 코와 목 안이따끔따끔해서 무척 괴롭대~.
![침이 마르는 병에 걸린 사람의 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122N001_img_08.jpg)
켁켁! 입에서 침이 나오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괴로운 일이 돼! 혀와 목이 말라 음식이 달라붙어서 잘 넘어가지 않고, 침 속의 소화효소도 사라져 소화가 잘 안 되거든. 게다가 세균을 죽이는 침이 사라지면 세균이 번식해서 악취도 나게 된대.
분비물이 많으면? 커지는 마음의 고통!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예요. 대표적인 예가 ‘다한증’과 ‘액취증’이에요. 다한증은 땀샘 중에서 에크린선의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병으로,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지 못할 만큼 많이 나오기도 해요. 또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물이 많이 나와 생기는 병으로, 유기물을 먹고 번식하는 세균이 고약한 냄새를 내뿜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불쾌감을 준답니다. 이렇게 분비물들이 많이 나와서 생기는 병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해요.
내 몸의 수호천사, 분비물!
으~, 답답하고 가렵고…, 못 참겠어요! 저 좀 살려 주세요~!
없애 달라고 해서 없애 줬더니, 너무 힘든가 보구나? 좋아~! 그럼 이제 이 분비물맨이 활약할 시간이 왔군! 출동~!
온몸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피지는 몸에 얇은 막을 만들어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을 막아 준대!
내 몸을 지켜 주는 분비물!
분비물은 그야말로 우리 몸의 생명 활동을 돕는 최고의 도우미예요. 온 몸 구석구석에서 우리 몸을 위협하는 외부의 오염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며,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답니다!
콧물 속에 들어 있는 ‘글로블린’과 ‘락토페린’ 등의 물질은 균을 잡아먹는 역할을 하고, 침은 균을 죽이는 역할과 함께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도 함께 한다고 해!
땀은 우리 몸이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대. 또 피에 녹아 있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준다니, 정말 중요하지?
범인을 잡아 주는 분비물
분비물이 범인도 잡아 준다고?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우리 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찾는 과학수사에서도 활용돼요. 귀지나 때, 각질처럼 우리 몸의 세포가 섞여 있는 분비물을 화학 물질로 처리하면 세포 속의 DNA를 추출할 수 있어요. 이 DNA를 이루는 염기들의 배열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그래서 이 염기들이 배열된 순서를 분석하면 어떤 사람의 분비물인지 알 수 있게 돼요. 과학수사에서는 이러한 ‘DNA 지문법’을 이용해 얻어낸 범죄 용의자의 DNA를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의 DNA와 비교해서 범인을 잡는데 중요한 단서를 얻어요.
잠깐! 고래의 귀지는 나이테?
동물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동물마다 털 색깔이나 뿔 길이, 어깨 높이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이빨로 나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래는 이빨 대신 귀지를 관찰해서 나이를 알아낸다. 포유동물인 고래의 귀는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귀지가 쌓이고 사라지지 않는다. 고래의 귀지는 지름이 5㎝, 길이가 20㎝에 이를 정도로 크기 크고, 나무의 나이테처럼 쌓일 당시의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먹이가 풍부할 때는 몸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서 귀지 색이 밝아지지만,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어두운 색을 띤다. 이렇게 쌓인 귀지의 무늬를 세어 보면 고래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분비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헉헉헉…, 언제 돌아온 거지? 휴~, 분비물이 없으면 이렇게 괴로울 줄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코딱지 같은 분비물이 너무 많이 나올 때도 괴로웠다구요! 다른 친구들도 여드름이 나 땀 냄새 때문에 많이 고민하는데…, 분비물과 사이 좋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요?
하하하~! 분비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좀 알겠니? 그럼 다시는 굴욕 사진이 찍히지 않도 록 분비물 관리 방법을 알려 주지!
왕청결 박사의 분비물 관리노트
해결 하나 여드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꼼꼼히 세수!
사춘기 친구들에게 가장 큰 고민인 여드름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요. 하지만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고 심하게 짜면 흉터가 남거나 세균에 감염돼 여드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답니다. 여드름을 잘 관리하려면 하루에 두 번 정도 여드름 전용 비누를 이용해 꼼꼼히 세수를 해 주세요. 또 얼굴을 씻고 난 뒤에는 여드름 전용 로션을 발라 주는 방법도 좋답니다.
잠깐! 기름기 많은 음식은 여드름에 안 좋다?
피부의 거의 모든 곳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인 피지는 아직도 분비되는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분비물이다. 여드름은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생기는데, 보기 싫은 흔적을 남겨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된다. 보통 여드름이 많은 사람은 초콜릿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드름이나 피지 분비는 이런 음식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해결 둘 냄새? 자주 씻고 청결하게!
몸에서 나는 땀 냄새를 비롯한 발 냄새와 겨드랑이 냄새도 깨끗이 씻기만 하면 줄일 수 있어요. 병적으로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손발을 잘 씻고, 샤워를 하면 냄새가 안 나게 할 수 있답니다. 특히 운동을 한 뒤에는 두세 시간만 지나도 세균이 번식해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빨리 샤워를 하는 게 좋아요.
해결 셋 귀지? 그냥 내버려 두자!
귀지를 파는 친구들이 많지요? 하지만 귀지는 파는 것보다 그냥 두는 것이 좋아요. 귀지가 쌓이는 귀의 외이도 표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피부 조직이 얇은 곳이에요. 이 곳을 잘못 파다가는 상처가 날 수 있답니다. 또 면봉으로 귀지를 파다가 잘못하면 면봉에 붙은 솜이 귓속에 끼어버리기도 해요. 우리 몸의 때나 귀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 자연스레 밖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어 있답니다.
해결 넷 코딱지? 물을 이용해!
손을 넣어서 코딱지를 파면 자칫 코피가 날 수 있어요. 게다가 코를 심하게 풀면 일시적으로 코와 귀의 압력이 낮아져서 다시 숨을 들이마실 때 나쁜 균이 귀로 빨려들어가 염증이 생길 수 있답니다. 그러니 콧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콧물과 코딱지를 처리할 때는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써 보세요!
우선 코에 꽉 찬 느낌을 주는 콧물은 들이마신 뒤 입으로 뱉어내 보세요. 또 코에 달라붙은 코딱지는 손가락을 집어 넣어 억지로 긁어서 빼지 말고 콧속에 물을 묻힌 뒤 살살 빼내거나 약하게 풀어 내는 것이 좋답니다!
분비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더럽게 보일 수 있으니, 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잘 관리해서 다시는 굴욕 사진이 찍히지 않도록 할 거예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왕청 결 박사님께서 알려 주신 분비물 관리법으로 깨끗하게, 맑게, 자 신있게 지내봐요~!
애매한 분비물 상식? 알려드립니다잉~!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더 짜다고?
하루에 약 *1㎖! 한 숟가락도 안 되는 눈물에도 종류가 있어요. 균을 죽이고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눈물샘에서 1분에 약 *1.2㎕씩 나오는 눈물과, 슬프거나 화가 날 때 흘리는 감정의 눈물로 나뉜답니다. 두 눈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눈물의 성분을 분석하는 것! 감정의 눈물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단백질 성분이 많아요. 또 ‘카테콜라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많아진답니다.
게다가 기쁨, 슬픔, 분노 등 감정에 따라서 눈물의 짠 정도도 다른데, 화가 났을 때는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수분이 적고 소금기가 많은 짠 눈물을 흘리게 돼요.
*㎖와 ㎕ : 1㎖는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인 공간의 부피를 말하고, 1㎕는 1㎖의 1,000분의 1인 부피다.
인종마다 몸 냄새가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몸 냄새가 나요. 보통 몸에서 나는 냄새는 땀 속 유기물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크기가 작은 향신료 분자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독특한 체취를 만들기도 해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흑인, 백인, 동양인의 몸 냄새가 다른 이유도 나라마다 즐겨 먹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향신료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답니다.
배꼽 때, 파면 안 된다고?
배꼽에도 꼬질꼬질한 때가 끼어 있어요. 그런데 배꼽 때를 파면 뱃속에 바람이 들어간다는 둥, 복막염이 생긴다는 둥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말들은 사실이 아니에요. 배꼽은 뱃속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선천적으로 배꼽과 소장, 방광이 연결돼 있는 기형인 ‘장간막
기형’이나 ‘요막관 기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막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