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계지도라고 하면 교실 뒤편에 붙어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지도만 떠올렸니? 그런데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지도가 존재해. 주사위 모양부터 구불구불 뱀 모양의 지도도 있어. 왜 이렇게 다양한 지도가 있는 걸까?
지도도 타협을 한다?!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세계지도를 보면, 북쪽에 있는 섬 그린란드가 아프리카 대륙보다도 크게 그려져 있어요. 실제로는 아프리카가 그린란드보다 15배나 큰 데 말이에요. 이 이유는 평면 지도가 왜곡돼 있기 때문이에요.
지도학자는 투영 방법(원통도법, 원추도법, 평면도법)과 면적, 형태, 거리를 적절히 달리하며 서로 다른 지도를 만들어요. 모든 속성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지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의 용도에 따라 극단적인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한답니다. 이를 ‘절충도법’이라 하죠.
지도를 투영했을 때 각 지점에 왜곡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지표도 있어요. ‘티소 지수’는 왜곡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시각적으로 파악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에요. 둥근 지구본에서 위선, 경선이 만나는 지점에 작은 원을 그린 뒤, 2차원 지도에 투영한 원 모양과 크기를 비교하면 지도에서 각 지역의 형태, 거리, 면적의 왜곡 정도를 눈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이 변화로 각 지도의 속성과 용도를 이해할 수 있답니다.
●한눈에 보는 지도 변천사
[고대의 지도]
기원전 600년경 제작된 점토 지도 : 바빌로니아인이 점토판에 그린 세계지도. 지금까지 알려진 지도 중 지구를 전반적으로 표시하려고 한 최초의 시도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000년 제작된 이탈리아 베돌리나 지도 : 지도에 나타난 점은 가구 마다의 사람 수를 뜻한다.
[중세의 지도]
14~15세기,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만든 지도는 원본이 남아 있지 않다. 그가 쓴 책 에 담긴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중세시대에 세계지도가 제작됐다.
12세기, 이슬람 지리학자 알이드리시의 지도 : 기존의 책과 여행가들의 정보를 모아 15년간 만든 세계 지도. 이 지도엔 중국 옆에 ‘Sila(신라)’가 섬나라 중 하나로 나와 있다.
[근세의 지도]
16세기,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의 북극 지도 : 최초로 만들어진 북극의 지리적인 지도. 북극을 4등분 된 하나의 대륙으로 표현하고, 가운데에 우뚝 솟은 검은 바위를 나타냈다.
18세기, 프랑스 카시니의 지도 : 눈으로 보고 만들었던 지도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최초로 위치, 면적 등을 측정해 만든 지도. 프랑스 카시니 가문이 4대에 걸쳐 그렸다.
[현대의 지도]
항공사진을 이용한 지도 제작 : 1,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와 광학기계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항공사진을 이용한 지도 기술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도 제작 : 1972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관측 위성 (Landsat)이 발사된 이후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도 제작이 활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