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이 나에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추천해줬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층간소음이 안들린다는 거야. 우리 집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씌워줄 수는 없을까?
소음을 없애주는 노이즈 캔슬링!
집 밖의 소음을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개발됐어요. 지난해 12월 9일 싱가폴 난양공과대학교의 간 웅 센 교수팀은 집안으로 전달되는 외부의 소음을 절반으로 줄이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어요.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지름 4.5cm 크기의 소형 스피커예요. 스피커에 붙어 있는 센서가 외부 소음을 감지하면, 같은 주파수지만 파형이 정반대인 소리를 내보내요. 그럼 외부의 소음이 상쇄되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소음의 진폭이 ‘10’이라면, 진폭이 ‘-10’인 소리를 내보내 ‘0’으로 만드는 거예요. 이 기술을 ‘능동소음제어’라고 해요. 우리가 최근 많이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같은 원리지요.
연구진은 유리창 바깥쪽에 스피커 24개를 12.5cm 간격으로 붙였어요. 그리고 2m 떨어진 곳에서 자동차, 항공기 소음을 재생시킨 뒤 창문 안쪽에서 소음을 측정했지요. 그 결과 스피커가 없을 때보다 최대 10dB 정도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간 교수는 “이 장치는 300~1000Hz 주파수의 소음을 제거하는 데 성공적이며, 실제 환경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추가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이어 “이보다 낮은 저주파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 더 큰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창을 완전히 가리는 문제가 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사용한 연구도 있어요. 일본 N.Lab의 마사하루 니시무라 교수는 지난해 9월 온라인으로 열린 도시소음 국제웨비나에서 ‘층간소음을 줄이는 능동소음제어 기술’ 연구 결과를 소개했어요.
니시무라 교수는 집 구조의 실험실에 노이즈 캔슬링 스피커를 설치한 뒤 실험을 해본 결과, 20~30 Hz 대역에서의 소음을 10dB 정도 줄일 수 있었어요. 니시무라 교수는 “10dB이면 소음의 세기를 1/3 정도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설치하기 어렵고 비싸서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에서 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 인•터•뷰
김경우(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민생활연구본부 연구위원)
Q노이즈 캔슬링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능동소음제어 기술도 해결 방법 중 하나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소음을 없애기 위해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자칫 두 소리가 합쳐져 소음이 더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해요.
Q층간소음, 완전히 없앨 수 없을까요?
층간소음은 사람의 활동으로 생기는 소음이에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안 나게 할 수는 없죠. 결국 소음을 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이에요. 하지만 소음을 안 낼 수 없는 만큼 소음이 크게 나는 활동은 정해진 시간에만 하거나, 소음이 덜 나는 활동으로 바꾸는 등 이웃을 배려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 모두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는 걸 꼭 잊지 마세요.
“누구나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