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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밥을 먹은 개미가 배에 머리를 가져다 대는 이유는?

 

오늘은 생필품도 사고 구경도 할 겸 시장에 왔어! 그중 개미 시장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어라? 개미들이 파는 게 다 같은 물건들 같은데?! 
이름만 바꾼 거 아니야?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플로리다 목수 개미’라고 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종은 미국 플로리다에 주로 살고 있어. 학명으로는 ‘Camponotus floridanus’라고 하며 ‘왕개미속’에 속하지. 영화 <;앤트맨>;에 나오는 개미들이 나와 친척 관계인 목수 개미야. 


플로리다 목수 개미는 썩은 나무나 살아있는 나무의 바닥, 나무 구멍 안쪽 지하에 둥지를 틀고 살고, 그늘이 있는 곳을 좋아해. 그래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도 건물의 벽 틈과 같이 그늘이 있는 곳이라면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지.

 

너희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는 행동이 있다는데?


최근 독일 마틴루터대학교 생물학과 지문 트라구스트 교수는 플로리다 목수 개미가 음식이나 물을 삼킨 뒤에 항상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에 머리를 대는 걸 발견했어. 그 이유가 배에 있는 샘에서 분비되는 산성 물질인 ‘포름산(개미산)’을 빨아먹기 위해서라고 11월 3일 발표했지. 포름산은 개미가 적을 공격하거나, 개미집에서 미생물을 제거하고 소독할 때 사용하는 산성 물질이야. 연구팀은 플로리다 목수 개미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포름산을 먹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했어. 개미에게 사료를 먹이고 얼음으로 몸을 고정시켜 샘에서 나오는 포름산을 섭취하지 못하게 했지.


실험 결과는 어땠어?


플로리다 목수 개미가 포름산을 먹지 못하게 되자 위장의 산성도가 낮아졌어. 위장의 산성도가 낮으면 음식물에 있는 세균이 쉽게 죽지 않아. 개미는 포름산을 먹고 위장의 산성도를 높여 오염된 음식물의 세균을 줄이고 질병을 예방한 거야.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은 산성 물질인 위산을 위 안에서 분비하기 때문에 음식에 있는 세균을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보통 곤충은 위산을 분비하지 못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쉽게 병에 걸려 죽기도 해. 플로리다 목수 개미는 포름산을 직접 먹음으로써 위장의 산성도를 높게 유지하는 거야. 포름산으로 위생을 관리하는 거지.

 

포름산을 먹었을 때 다른 효과도 있을까?


포름산의 높은 산성도 때문에 미생물은 개미 위장에서 거의 살아남을 수 없어. 오로지 생물 분류에서 ‘아세토박테라세에(Acetobacteraceae)’라는 과에 속한 세균만이 개미 위장의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 이 세균은 개미가 음식을 먹은 뒤, 개미의 장에서 영양분 흡수가 잘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세균이야. 이번 연구를 진행한 트라구스트 교수는 “개미는 포름산을 섭취하는 행위로 자신에게 이로운 미생물을 선별해 위생과 영양분 흡수를 관리한다”고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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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태인 기자 기자
  • 윤지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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