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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작곡을 하고 싶은데, 아직 어렵다고?
그럼 인공지능 작곡가와 함께 해 봐. 음악의 기초 이론을 배운 인공지능이 너의 창작의 고통을 줄여줄 거야. 그런데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곡하냐고?

10초면 한 곡이 뚝딱!


지난 9월 18일, 전라남도 나주에서는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이 만든 ‘AI와 함께 춤을’이라는 현악 4중주 곡을 사람이 연주하는 협력 공연이 펼쳐졌어요. 또, 지난 10월 8일에는 이봄이 만든 가요로 데뷔한 실제 가수도 있었지요.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도 기세를 떨치고 있는 거예요.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 안창욱 교수는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을 개발했어요. 이봄은 더 좋은 답을 찾아 발전하는 알고리즘인 ‘진화 탐색(Evolutionary search)’에 ‘음악(music)’을 합친 말로, 진화하는 음악(Evolutionary Music)이라는 뜻이에요. 클래식, 가요, 트롯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곡을 작곡하지요.

 


기존에도 인공지능이 작곡한 사례는 있었어요. 많은 양의 곡을 학습한 뒤 곡의 분위기나 화음 등을 따라 만들었죠. 하지만 이봄은 사람처럼 곡을 만들어요. 리듬, 선율, 화성 등 작곡의 기본 이론을 학습한 뒤 화음의 진행, 선율, 반주 등을 차례로 추가하며 곡을 만들지요. 그리곤 자신이 만든 곡을 다시 작곡 이론에 따라 스스로 평가하죠. 예를 들어, 작곡의 기본 이론에서 5도 이상 갑자기 변하는 음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만일 자신이 만든 곡에 이런 진행이 있다면 벌점을 주는 형태예요.


그리곤 자신이 높이 평가한 곡 중 좋은 멜로디들만을 선택하고 합쳐 10초 안에 3분짜리 곡 하나를 완성하지요. 지금까지 이봄이 만든 노래는 100만 곡이 넘는답니다.


한편, 이봄은 사진이나 동영상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만들 수 있어요.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의 밝기 등으로 사진의 분위기를 유추해 음악을 만들지요. ‘행복, 밝음’이라고 인식하면 장조의 경쾌한 음악이, ‘슬픔, 우울’이라면 단조의 서정적인 음악이 완성된답니다.

 

● 인터뷰 "인공지능과 함께 예술작품을!"

_안창욱(G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Q인공지능 작곡가 AI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곡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웠죠. 저는 작곡을 도와줄 인공지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곡을 만들 수 있게 될 거라고요. 음악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에 인공지능 작곡가는 인간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Q이봄의 개인기가 있다고요?
이봄은 스스로 곡을 만들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어요! 그러다 이제 잘하는 분야가 생겼어요. 주로 단조의 서정적인 음악을 만들어요. 작곡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이봄이 만든 단조의 곡을 들어보면 작품성을 높게 평가해요. 반면, 장조의 곡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고 평가하기도 하죠.

 

 Q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작곡가의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인공지능 작곡가는 여러분의 꿈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돕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만드는 창작의 활동은 매우 고통이 커요. 이봄은 내가 흥얼거리는 음, 지정한 계이름 등을 입력하면 다양한 멜로디를 뚝딱 만들어줘요. 그럼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곡을 선택하고 발전시켜나가면 완성도가 높아지겠죠?
곧 인공지능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 거예요. 저는 여러분이 인공지능과 현명하게 공존할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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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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