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생각벌레인 내가 뇌에 출현할 때 일어나는 일, 지금 알려 줄게!
생각할 때 뇌 안에선 어떤 일이?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한국뇌연구원 김구태 연구원은 “넓은 의미에서 생각은 인지하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고 설명했어요. 예를 들어 인지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감각), 경험을 떠올리고(기억), 정서를 느끼는 것(감정) 등을 모두 포함하지요.
뇌는 여러 감각(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통해 주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용해 생각을 일으켜요. 예를 들어 볼게요.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는 시신경을 타고 뇌의 외측슬상핵을 지나 후두엽의 시각피질에 도착해요. 그리곤 물체의 ‘색깔’, ‘모양’, ‘선과 경계’,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각 부위가 파악한 정보를 합쳐 전체적인 이미지를 인지해요. 이러한 감각 정보가 ‘편도체’를 지나가면 감정이 더해진 생각이 돼요. 이때 모든 정보는 뇌를 구성하고 있는 신경세포 간의 전기화학적 신호로 이뤄지지요.
생각은 기억을 떠올리는 회상을 통해서도 일어나요. 기억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재료예요. 뇌가 받아들인 경험은 ‘해마’를 거치며 임시적인 기억으로 저장돼요. 해마는 주어진 경험에 대한 기억을 빠르게 만들지만, 빠르게 지워지기도 한답니다. 마치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말이에요. 따라서 중요한 정보는 해마에서 ‘신피질’로 분산시켜 저장한 뒤, 잘 지워지지 않는 장기 기억으로 바뀌어요. 이때 기억은 뇌의 신경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저장되지요. 이 연결이 활성화될 때 이전의 기억이 떠오르게 되는 거예요.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 지울 수 있을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주인공은 연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손상시켜요.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일까요?
한국뇌연구원 김구태 연구원은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마이클 C. 앤더슨 연구팀은 2009년, 원치 않는 기억이 떠오르지 않도록 노력했을 때, 실제 기억하는 정도가 줄어드는지 실험했다”며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인지를 통제하는 뇌 영역인 배외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기억을 떠올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활성화 정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어요. 이는 “기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효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