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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신성한 교실에서 무얼 하는 것이오? 책을 펴고 학업에 매진해야 할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다니, 이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이란 말이오! 학생은 모름지기 스승을 공경하고, 스승의 뜻에 잘 따라야 하는 것이 의무이건만 어디 스승 앞에서 게임을…. 엥? 스…, 스승님도 게임을?

착한 게임? 기능성 게임!


야, 황석봉! 지금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하고 있는 건 그냥 게임이 아니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육용 게임이라고! 교육용 게임은 재미있는 게임과 효과적인 학습을 더한 것으로 에듀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너는 이런 기능성 게임도 모르냐?

치료, 훈련, 재활, 공부 돕는 기능성 게임

게임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재미’겠죠? 하지만 게임 중에는 재미가 목적이 아닌 ‘기능성 게임’도 있어요. 기능성 게임의 목적은 교육이나 군사 훈련, 질병 치료 등 아주 다양하답니다.

기능성 게임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어요. 1977년 사회과학자 클라크 앱트는 기능성 게임을 ‘놀이와 즐거움 전달이 아닌 교육이 주된 목적인 게임’이라고 정의했지요. 최초의 기능성 게임은 군사 훈련을 위해 개발한 ‘워 게임’이에요. 워 게임은 실제 전쟁이 일어난 환경과 거의 같은 상황을 연출해 만든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이지요. 실제 군사 훈련은 위험한 상황이 많지만, 게임을 이용해 훈련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게임으로 과학 실력 쑥쑥~!

오호~! 그런 기특한 게임이 있었다니! 자세히 보니 스승님과 친구들이 하고 있는 게임이 보통 게임이 아닌 것 같구려. 로켓을 운전하더니 물체의 속력을 계산하기도 하고 말이오. 무척 재미있어 보이는데 나도 게임 한 판만 시켜 주시오~.

게임으로 과학 배우면 머리에 쏙!

11월 4일, 수원 청명초등학교 5학년 3반에서 아주 재미있는 과학 수업이 열렸어요. 게임으로 물체의 속력을 배우는 특별한 수업이었답니다. 수업에 사용된 게임은 게임 개발 회사인 헬로앱스와 동아사이언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팀 챌린지’(Steam Challenge)예요. 스팀 챌린지는 초등 교과 과정에 맞춘 다양한 게임이 레벨에 따라 준비돼 있답니다.

청명초 5학년 3반 학생들은 총 6개 조로 나누어 앉았어요. 그리고 핸들 센서를 컴퓨터와 연결해 일정 시간 또는 일정 거리를 누가 빨리 가는지 겨루는 게임을 시작했지요. 각 조에서 가장 빠른 친구들은 조 대표로 뽑혀 다시 대표끼리 대결을 해서 1등을 가렸답니다. 학생들은 게임을 하면서 속력의 개념을 익혔어요. 하나의 게임이 끝나면 우주선이 이동한 거리와 걸린 시간이 나오는데, 거리를 분모에, 시간을 분자에 넣으면 평균속력이 계산되거든요. 2014년에는 스팀 챌린지 게임을 경기도 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을 거예요.
 
게임을 하면 쌓이는 별 점수를 이용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이 밖에 별 점수를 이용해 꽃에 물을 줄 수도 있다.

과학 영재들 게임 대결 펼치다!

11월 16일, 국립과천과학관에는 전국의 과학 영재들이 모였어요. 바로 제2회 온라인 과학게임대회 본선 대결을 하기 위해서랍니다. 온라인과학게임대회는 전국 초등학생 3~6학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3주 동안 진행하는 예선대회에서 학년별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 총 200명이 모여 본선 대결을 펼쳤답니다.

온라인과학게임대회에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과학 분야를 퍼즐이나 레이싱, 문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게임이 마련돼 있어요. 게임은 물질의 성질, 별자리, 식물과 동물의 한살이 등 초등교과과정에 딱 맞게 만들었지요. 게임을 하면서 과학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정리 퀴즈를 풀면서 저절로 중요한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답니다.

본선 대결은 3~4학년과 5~6학년 각 100명씩 나눠서 진행했어요. 다섯 종류의 게임을 주어진 50분 동안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사람이 우승!
 
5학년, 6학년 학생들 100명이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온라인과학게임대회 본선 대결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공부, 게임으로 해 볼까?

으하하~! 게임으로 과학을 배우니까 정말 재밌어! 과학 말고도 수학, 영어 같은 다른 과목도 게임으로 공부하면 더 쉬울 거야~! 내가 한번 만들어 볼…, 헉! 정말? 이미 그런 게임들이 개발돼 있다고?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를!

교육용 게임 중 가장 많은 종류의 게임이 개발된 과목은 바로 영어예요. 게임을 하면서 영어 소통 능력, 단어 암기 실력 등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시뮬레이션 영어 게임인 ‘호두잉글리시’는 게임 속 캐릭터가 가상 세계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요. 다른 캐릭터들과 대화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답니다. 실제 할리우드 성우가 내용을 녹음해서 원어민과 대화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요.
 

게임으로 공부하면 성적이 쑥쑥!

2008년 9월, 수원 청명고등학교에서 10일 동안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영어 수업을 진행했어요.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내용에 맞게 온라인게임을 변형해 학생들은 영어로 미션을 수행했지요. 그 결과 게임을 활용해 공부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영어 단어 시험 성적이 평균 14점 높았고, 중간고사 영어시험 점수도 5점 이상 높게 나타났답니다.
또한 2009년 2학기 동안 수학 게임으로 공부한 발산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은 게임을 하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 점수가 평균 2.43점이 더 높았다고 해요. 학습용 게임은 특히 중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한자도 피아노도 게임으로 배운다!

복잡한 그림처럼 생긴 한자도 게임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썬더닌자는 8급부터 4급까지의 급수 한자 총 1000자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게임이에요. 10자씩 총 100개의 관문으로 나눠져 있답니다. 게임을 하면서 한자의 음과 훈, 부수, 총획수 등을 꼼꼼하게 외운다면 어려운 한자도 쉽게 느껴지겠죠?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고, 피아노 없이도 쉽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게임도 개발됐어요. 바로 제2회 대한민국 기능성게임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수상한 ‘피아노 공주와 개구리 왕자’예요. 어린이들이 잘 알고 있는 노래를 악보와 함께 피아노 연주법을 알려 주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랍니다.
 

2013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도움

    한국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국립과천과학관
  • 사진

    이혜림 기자, 헬로앱스 외
  • 기타

    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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