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 낭독회에 참가했어! 이번 낭독의 주인공은 왜소행성 세레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지 뭐야? 세레스 안에 바다가 있대! 무슨 소리냐고? 세레스에게 직접 물어 보자!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내 이름은 세레스! 난 태양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왜소행성이야. 1801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주세페 피아치가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에 소행성이 밀집해 있는 ‘소행성대’에서 발견했지. 피아치는 자신이 태어난 시칠리아의 수호 여신 ‘케레스’에서 이름을 따 나에게 세레스라는 이름을 붙여줬어.
그런데 왜소행성이 뭐냐고? 왜소행성이란 원형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크고,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을 말해.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니고, 주변의 천체들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중력이 크지 않은 행성이란다.
너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음, 북반구에 있는 ‘오카토르 크레이터’! 오카토르 크레이터는 폭이 약 92km, 깊이는 4km 정도 돼. 201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돈(DAWN) 탐사선이 세레스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된 뒤 주목을 받았어. 오카토르 크레이터 중앙에 유독 흰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지역이 있었거든. 과학자들은 이 하얀 물질을 소금이라는 걸 알아냈지만, 왜 생겼는지 밝히진 못했어. 그런데 지난 8월 10일,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국제 연구팀은 이 하얀 물질은 소금 성분이라는 걸 밝혀냈고, 오카토르 크레이터 아래의 바다에서 나온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바다가 있다고?
응. 연구팀은 오카토르 크레이터 아래에 깊이 약 40km, 폭은 수백km에 달하는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어. 연구팀이 돈 탐사선으로 세레스의 중력장을 측정해 중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야.
또, 연구팀은 물질이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빛을 관찰해 오카토르 크레이터 중앙에서 ‘하이드로할라이트’를 발견했어. 하이드로할라이트는 염화나트륨과 물이 결합한 물질로 바닷물이 얼 때 나타나는 성분이란다. 지구 밖에서 이 물질을 발견한 건 처음이지.
연구팀은 하이드로할라이트의 수분이 매우 빠르게 증발해 관측하기 어려운데, 발견된 것으로 보아 세레스 안엔 아직도 짠물이 있고, 여전히 지표면으로 짠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단다.
또 다른 비밀이 있니?
이번 연구는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어. 세레스 지하에 어떻게 바다가 생겼는지를 알아내는 일 말이야. 세레스 행성 내부에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열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든.
또한, 바다가 있으면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조건이 돼. 어딘가에 생명체가 살지도 모른다는 거지. 그래서 NASA는 연료가 고갈돼 임무를 마친 돈 탐사선의 궤도를 수정했어. 앞으로 수십 년간 세레스에 충돌하지 않고 세레스 궤도를 돌 예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