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에 자신 있는 ‘금손’ 친구들은 여기 주목! 종이를 뜯어서 접고 붙이면 멋진 우리 몸속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이에요. 세포부터 근육, 뇌, 박테리오파지까지, 각종 정교한 종이 모형을 함께 만들어 볼까요?
내가 만드는 메이커 스쿨 │ 세균 잡는 착한 바이러스가 있다?
섭섭박사님이 ‘우리 몸 탐험 지도’ 키트의 상자를 열자, 뜯어서 만드는 8종의 종이 입체 모형과 우리 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브로마이드 4장이 나왔어요. 섭섭박사님은 꼼꼼히 브로마이드를 읽a은 뒤, 입체 모형을 조립했죠. 그런데 입체 모형 중 우리 몸 안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곤충 로봇처럼 생긴 이상한 모형이 있었어요.
“이건 ‘박테리오파지’라고 해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지요. 코로나19, 에볼라,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만,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잡아먹어요!”
그렇다면 박테리오파지로 세균에 감염된 사람도 치료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보통 세균성 질병은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 치료해요. 하지만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돌연변이 세균이 번식하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지요. 이에 세포를 잡아먹는 박테리오파지가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거예요.
알아보자 ! │ 입체 모형으로 떠나는 우리 몸 탐험
“아, 이건 세포의 모형이네요. 여기 가운데 있는 것이 ‘핵’이고, 핵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불구불한 건 ‘소포체’라고 불리는 기관이에요.”
섭섭박사님이 세포 모형을 들고 설명하셨어요. 세포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단위예요. 일반적인 세포는 1~100μm(마이크로미터. 1μm은 백만 분의 1m다.) 내외의 크기로, 현미경으로 볼 수 있지요. 세포의 핵에는 세포의 유전자 물질인 DNA가 들어 있고, 소포체는 단백질 등을 만드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키트에 웬 정체 모를 검은색 플라스틱 필름도 들어 있네요? 검은색 바탕엔 투명한 줄이 촘촘히 그어져 있고요.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건 ‘무아레 무늬’를 보는 데 사용하는 필름이네요. 여기 이 그림에 필름을 대고 좌우로 움직여 보세요.”
특이한 무늬가 새겨진 그림에 필름을 대고 움직이자, 신기하게도 DNA의 이중나선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림이 나타났어요! ‘무아레 무늬’는 특정한 주기를 갖는 두 무늬가 겹쳐졌을 때, 새로운 무늬가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여름에 모기장을 칠 때, 모기장 두 장이 겹쳐진 곳에서 보이는 물결 무늬가 일종의 무아레 무늬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부터 눈을 속이는 착시 현상까지! 눈과 손이 즐거운 메이커 스쿨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