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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사이언스] 트럭만 한 공룡이 돌을 삼킨 이유는? 보레알로펠타

 

공룡이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알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공룡의 식생활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아주 가끔은 뱃속의 내용물이 화석으로 남기도 해요. 캐나다 로열 티렐 박물관 공동 연구팀이 조사한 ‘보레알로펠타’의 화석이 바로 그랬죠!


보레알로펠타는 백악기 전기인 1억 1000만 년 전 캐나다에 살았던 ‘갑옷공룡’이에요. 갑옷공룡은 ‘곡룡’이라고도 불리며, 등이 악어처럼 단단한 뼛조각으로 덮여있어 자신의 몸을 방어할 수 있는 초식공룡이죠. 2011년 캐나다 앨버타주의 광산에서 발견된 보레알로펠타의 화석은 몸길이 5.5m에 몸무게는 1300kg 정도였어요.  보존 상태가 좋아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지요.


보레알로펠타 화석의 뱃속에서는 공룡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은 식사가 축구공 크기로 굳어진 채 발견되었어요. 이 덩어리를 ‘콜로라이트’라고 불러요. 콜로라이트는 식사의 잔해와 함께 둥글둥글한 돌멩이들이 박힌 모습으로 발견되었어요. 이 돌멩이는 초식동물이 질긴 식물을 쉽게 소화하기 위해 삼키는 ‘위석’이에요. 지금도 타조 같은 새들은 소화를 위해 돌을 삼키곤 하죠.


지난 6월, 고생물학자들은 내용물을 분석하기 위해 콜로라이트를 얇은 판으로 잘라낸 후 현미경으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어요. 그 결과, 보레알로펠타의 콜로라이트에서 26종의 양치식물, 13종의 겉씨식물, 2종의 속씨식물, 그리고 이끼를 찾을 수 있었어요. 합쳐서 무려 46종이나 되는 식물이 들어있었죠. 보레알로펠타가 먹은 식물의 88%는 잎사귀이고, 7%는 줄기, 나머지 5%는 식물이 타다 남은 숯이었어요. 줄기 부분의 나이테를 통해 이 공룡이 늦봄이나 여름에 죽었다는 사실도 파악했지요.


고생물학자들은 이 결과를 통해 보레알로펠타가 살던 곳의 환경을 재구성했어요. 아마도 초여름, 보레알로펠타는 산불이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역을 어슬렁거리며 새로 자라나는 양치식물을 먹었을 거예요. 그러다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바다에 가라앉았어요. 유해가 분해되기 전에 부드러운 퇴적물 속에 금방 파묻혀 지금처럼 생생한 화석으로 보존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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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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