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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펜지어스와 윌슨, ‘우주배경복사’ 발견!

새똥 치우다 노벨상을 타다?

▲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근무한 미국 뉴저지 벨 전화 연구소의 홀름델 혼 안테나.

 

1963년, 미국 벨 전화 연구소의 천문학자인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은 전파망원경에 기록되는 잡음을 발견했어요. 정밀한 천체 관측을 하고 싶었던 펜지어스와 윌슨은 잡음을 없애기 위해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모두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했어요. 부품도 새로 교체했고요. 심지어는 안테나에 둥지를 튼 비둘기를 쫓아내고 똥까지 닦아냈어요. 이렇게 최선을 다했지만 잡음은 없어지지 않았지요. 잡음은 날씨와 관계없이 항상 모든 방향에서 똑같이 오고 있었죠.


사실 이 잡음은 태초의 우주에서 흘러나온 전자기파였어요.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38만 년 후, 처음으로 빛이 우주 전체로 흩어졌어요. 이후 우주가 팽창하면서 빛 역시 파장이 길어져 전파가 되었어요. 이를 ‘우주배경복사’라 불러요. 빅뱅의 증거인 셈이지요.


이 태초의 잡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펜지어스와 윌슨은 결국 프린스턴대학교의 물리학 교수 로버트 디키에게 전화를 걸게 돼요. 벨 연구소에서 겨우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로버트 디키는 이론으로 예측된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기 위해 동료들과 전파망원경을 만드는 중이었고, 펜지어스와 윌슨의 전화를 받는 순간 그들이 우주배경복사를 먼저 관측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죠. 전화를 끊은 디키는 팀원들에게 “여러분, 우리가 한발 늦었습니다”고 말했다고 해요.


이 발견은 1965년 7월 논문으로 발표되었어요. 이후 펜지어스와 윌슨은 빅뱅의 증거를 발견한 공로로 1978년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았어요. 잡음을 없애기 위한 펜지어스와 윌슨의 끊임없는 노력이 커다란 발견을 일궈낸 것이죠.

 

 

2020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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