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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아기 키웠던 네안데르탈인?

음~. 벨기에 와플에 홀딱 반한 닥터 그랜마예요. 새로운 친구를 찾아 헤매다가 그만 유럽 벨기에까지 와 버렸지 뭐예요. 아차,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어서 지구 정복에 힘을 보태 줄 친구를 찾아야 해요!
앗, 저건 누구지? 누군가 석기를 들고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어요. 도망칠 곳도 없는데 어떡하지? 몸집도 훨씬 크고 재빠른 저 사람은…, 원시인?

세상에! 21세기에 원시인을 만날 줄이야!

원시인이라뇨! 전 네안데르탈인이라고요. 사람들은 우리가 2만 4000년 전에 스페인 해안에서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19세기에 유럽에서 화석으로 처음 발견됐지만, 멸종했기 때문에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니라고 무시해 왔지요. 또 서아시아와 유럽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동아시아나 미국 사람들은 특히 무관심했답니다.

저런…. 어쩌다가 멸종한 거야?

변화한 환경에 너무 잘 적응했기 때문이에요.
약 1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왔을 때, 저희는 먹을 것이 부족해져서 더 멀리까지 이동해야 했지요. 그래서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알려진 ‘호모 사피엔스’와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았어요. 그러면서 혼혈아가 많이 태어났지요.
1500세대 정도가 지나자 낮은 이마, 큰 코, 원뿔 모양을 한 갈비뼈, 거칠고 굵은 손뼈 같은 우리만의 독특한 특징들을 잃어버리게 됐지요. 진화 경쟁에 밀렸다기보다 다른 인류에 자연스럽게 흡수된 거예요.
2010년에 우리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서 밝혀진 사실이랍니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차이는 0.3%에 불과하지요.

그럼 이제 너희에 대해서는 다 알아낸 거네?

과학자들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인기가 좋다고요!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네안데르탈인의 모유 수유 방법이 현대 영양학자가 권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발표됐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벨기에에서 발견한 아기 네안데르탈인 어금니의 ‘바륨’과 ‘칼슘’의 비율을 분석했어요. 이렇게 하면 이가 만들어질 무렵에 아기가 무얼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생후 7개월까지는 모유만, 14개월까지는 모유와 이유식을 함께 먹고 그 뒤에는 모유를 완전히 끊었다는 것을 알아냈답니다. 현대 엄마들이 아기에게 모유 수유하는 방식과 비슷하지요.

우와, 과학적으로 살았구나~. 지구 정복을 도와 줘!

저를 데려가도 별로 도움이 안 될걸요? 저희는 빛이 부족한 고위도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눈의 크기가 현생인류보다 커요. 또 몸집도 훨씬 크기 때문에, 눈으로 보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을 담당하는 뇌 영역만 많이 발전했지요.
하지만 뇌의 전체 크기는 현생인류와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활동은 잘 못했답니다. 문화 수준도 그렇게 높지 않았고요. 지구를 정복하려면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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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우아영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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