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야에선 종종 뜻하지 않은 실수가 신기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지난 6월 5일, 미국 농식품 벤처기업 케임브리지 크롭스는 소금과 물을 넣어 액체 상태로 만든 실크 단백질*로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실크 단백질이 음식의 부패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베네데토 마렐리 연구원이 이 단백질에 딸기를 빠뜨린 실수 덕분에 알려졌어요. 실크 단백질이 묻으면 음식 표면의 물은 증발하고, 얇은 막만 남아요. 이 막이 세포의 호흡과 수분 증발을 줄여 음식이 썩는 시간을 늦추지요. 연구팀은 향, 맛 등 식품의 본질을 바꾸지 않고도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어 실크 단백질이 기아, 음식물 쓰레기 문제 등에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케임브리지 크롭스는 이 기술을 과일 외에도 채소, 육류, 생선, 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에 적용하고 있답니다.
용어정리
*실크 단백질: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물질로 향이 없고 투명한 식용 단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