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 오늘 수산물 시장에 아주 큰 싸움이 났다고 해서 달려가봤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두 사장님 때문에 콩알 만한 새우 등이 터질 모양이네?!
●크릴
크릴은 새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종이에요. 동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로, ‘난바다곤쟁이목’에 속하지요. 크기도 1~5cm로 매우 작아 ‘작은 물고기 튀김’을 뜻하는 노르웨이어 ‘크릴(krill)’에서 이름이 유래했어요.
크릴은 주로 남극에 살아요. 그 양이 약 5억~30억톤에 달하는데, 인류가 1년간 소비하는 수산물이 1억 톤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하지요. 남극 크릴은 고래와 해표, 펭귄 등 남극에 사는 모든 동물의 먹이가 돼요. 이처럼 다양한 포식자들이 같은 생물을 먹고 사는 것은 지구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랍니다.
그런데 최근 크릴이 위협을 받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로 바다 얼음이 많이 녹아 남극 생태계가 변했기 때문이에요. 또 크릴을 잡는 어선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답니다.
●블랙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질량을 지닌 물체는 주변 공간을 구부러뜨려 다른 물체를 끌어당겨요. 이 힘을 ‘중력’이라고 하지요. 우주에는 중력이 너무 커 빛조차 세게 끌어당기며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천체가 있어요. 이 천체는 까맣게 보여 검은 구멍이라는 뜻의 ‘블랙홀’이라고 불려요.
1915년 아인슈타인이 블랙홀의 존재를 처음 이론적으로 증명한 이후 1960년대까지 물리학자들은 블랙홀을 두고 ‘완전히 붕괴된 중력 물체’ 등 어려운 말로 불렀어요. 그러다 미국 이론물리학자 존 휠러가 1967년 열린 학회에서 우연히 ‘블랙홀’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여러 강의에서 사용하며 널리 퍼졌지요. 그렇다면 처음 ‘블랙홀’이란 단어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미국 과학저술가 마르시아 바르투지아크는 어원을 추적한 끝에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딕을 꼽았어요. 딕은 1960년쯤 이 천체가 사람이 살아나올 수 없기로 악명 높은 감옥 ‘캘커타의 블랙홀’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