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 지난 5월 4일, 영국 왕립수의대학교 리처드 범프리 교수팀은 모기처럼 공기의 흐름을 감지해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어요.
모기가 어둠 속에서도 마음껏 날 수 있는 비결은 더듬이 아래에 있는 ‘존스턴 기관’ 덕분이에요. 연구팀은 우선 모기의 비행을 관찰했어요. 열대집모기를 어둠 속에서 날아다니게 한 뒤 고속 카메라로 촬영했지요. 그리고 모기의 비행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어요.
연구팀은 모기가 날갯짓을 하면서 생긴 공기 흐름이 벽에 부딪혔다가 다시 모기에게 되돌아오는 걸 확인했어요. 이때 모기는 더듬이가 흔들리는 정도로 장애물과의 거리를 파악해 장애물을 피했지요. 자신의 날개 길이보다 20배가 넘는 거리의 장애물도 알아챌 수 있었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모기의 존스턴 기관처럼 공기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를 만들어 드론에 달았어요. 그리고 어두운 곳을 비행시킨 결과, 드론은 벽과 바닥을 알아채 충돌을 피할 수 있었지요.
연구를 이끈 범프리 교수는 “이 기술은 앞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기상 상황에서 비행하는 헬리콥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