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래가 바다로 돌아갈 수는 없어. 수조에서 너무 오래 살아왔거나, 자연으로 돌아가기에는 늙고 지친 고래들도 있기 때문이지.
이런 고래를 위해 세계 곳곳에 고래 쉼터가 생기고 있어.
리틀 화이트와 그레이의 이야기를 들어봐!
Q 리틀 화이트와 리틀 그레이! 어떻게 이곳까지 온 거야?
우리는 러시아의 바닷가에서 살다가 사람들에게 잡혔어. 처음에는 고래 연구소에서 살다 2011년에 중국 상하이의 ‘창펭 오션 월드’라는 수족관에 팔렸지. 그러다 이듬해 수족관을 산 기업이 해양 동물 보호단체와 함께 아이슬란드에 고래 쉼터를 만들기로 하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단다.
Q 고래 쉼터가 어떤 곳인지 알려줘!
정식 명칭은 ‘벨루가 고래 쉼터’로, 북대서양 섬나라 아이슬란드의 본토에서 남쪽으로 7km 떨어진 ‘헤이마에이섬’에 있어. 우리 같은 흰고래가 살 수 있는 바다 쉼터인데,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지. 고래를 위한 바다 쉼터로는 세계 최초야.
여기 말고도 캐나다 동부 연안 등 세계 여러 곳에 고래 쉼터가 세워질 예정이라고 해.
Q 중국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오는 길이 고달팠을 것 같아.
우리는 작년 6월 약 9600km를 이동해 아이슬란드로 이사했어. 긴 여정 동안 우리를 옮기기 위해 특별 제작된 들것, 수조, 수온을 유지할 4t의 얼음 등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지. 그러고도 30여 시간 동안 트럭, 비행기, 배를 4번이나 갈아탄 후에야 아이슬란드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실내 수족관과 아이슬란드 앞바다의 환경은 매우 달라. 그래서 이곳에 도착했다고 바로 바다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지금은 쉼터 옆의 수조에서 사육사들과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어. 아이슬란드의 날씨가 좋아지는 5월이 가까워지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흰고래들의 훈련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흰고래들은 어떤 훈련을 받을까요? 벨루가 고래 쉼터를 공동 운영하는 ‘씨 라이프 트러스트’ 앤디 불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어요!
1 수의사들이 흰고래의 지방 두께를 재고 있어요! 아이슬란드 앞바다는 수족관보다 수온이 훨씬 낮아서 추위에 적응하려면 몸에 충분한 지방을 쌓아야 하거든요. 수의사들은 고래들에게 매일 30kg의 생선을 먹이고 있답니다.
2 고래들이 들것 적응 훈련을 하고 있어요. 수조에서 약 1.3km 떨어진 바다 쉼터까지 가려면 들것을 써야 하거든요. 이뿐만아니라 수조에서 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숨을 참고 수영하는 방법, 해류에 적응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어요.
3 사육사는 흰고래들에게 해초, 게, 문어는 물론, 헤이마에이섬의 명물인 바닷새 퍼핀을 접하게 해요! 야생에 쉽게 적응하도록 아이슬란드 바다 생태계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에게 미리 노출시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