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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똥 냄새 나는 두리안, 전기차 배터리로 쓴다?

 

으윽…, 멀리 동남아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왔어. 손님에게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코를 막지 않고는 도저히 이야기 할수 없네.

 

역시 과일의 왕답게 냄새에서부터 위엄이 느껴져…! 이렇게 고약한 냄새를 내는 이 과일을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Q. 자기소개를 부탁해 

 

A. 안녕?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이야. 모양은 타원형 또는 원형으로 지름은 30~40cm, 무게는 1~3kg 정도야. 단단한 껍질이 뾰족뾰족 가시처럼 뒤덮여 있어 이름도 말레이시아어로 ‘가시’를 뜻하는 두리 ‘duri’에서 따왔지. 겉껍질은 녹색이나 갈색이지만 껍질을 까면 노란색 과육이 있어. 인도와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단다. 두리안은 끈적끈적한 식감에 진한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바로 냄새야. 똥 냄새에 비유할 정도로 고약한 냄새를 내뿜고 있거든.

 

 

Q. 왜 이런 고약한 냄새를 내는 거야?


A. 꽃가루를 옮겨 주는 왕박쥐를 유인하기 위해서야. 왕박쥐가 빽빽한 열대우림에서도 두리안을 찾을 수 있도록 고약한 냄새를 뿜는 거지. 두리안의 고약한 냄새는 과학자들에게도 궁금거리였어. 2017년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테빈 티안 교수팀은 두리안의 유전체를 분석해 고약한 냄새가 나
는 원인을 찾아냈지. 식물은 냄새나는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 ‘메티오닌 감마 라이에스(MGL)’ 를 갖고 있어. 대부분의 식물에는 이 유전자가 1~2개 있는데, 두리안은 총 4개를 지녔지. 즉, 냄새를 내는 휘발성 물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거야.

 

Q. 최근 새로운 쓰임새가 밝혀졌다고?


A. 지금까지 사람들은 과육을 꺼내 먹고 남은 두리안의 껍질은 쓰레기로 버렸어. 그런데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교 빈센트 고메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두리안의 껍질을 배터리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 연구팀이 두리안의 껍질을 소재로 쓴 배터리는 ‘슈퍼커패시터’야. 슈퍼커패시터는 충전 속도가 빠르고, 순간적으로 많은 전기를 내보낼 수 있어서 전기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돼. 연구팀은 두리안의 껍질을 동결 건조 시킨 후, 800℃ 용광로에서 끓여 탄소 에어로겔로 만들었어. 탄소 에어로겔은 전기 전도도가 높고, 이온이 드나
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슈퍼커패시터의 전극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단다.

 

Q. 다른 과일도 배터리로 쓸 수 있어?
 

A. 연구팀은 뽕나무과 열매인 잭푸르트로도 두리안과 같은 방법으로 탄소 에어로겔을 만들어 봤어. 그리고 두리안으로 만든 탄소 에어로겔과 성능을 비교해 봤지. 그 결과 두리안의 충전용량이 잭푸르트보다 2배 가까이 뛰어난 것을 확인했어. 빈센트 고메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늘 버려지던 두리안의 껍질이 슈퍼커패시티의 전극으로 아주 적합한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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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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