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2100년, 절반 이상의 언어가 사라진다!

2016년, 미국에서 열린 UN총회에서 2019년을 ‘세계 토착 언어의 해’로 정했어요. 전세계 약 6700개의 언어 중 40%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죠. UN은 토착 언어의 해를 정해 사람들이 언어를 살릴 방법을 고민하길 바랐답니다. 


그런데 토착 언어는 왜 사라지는 걸까요? 우리나라처럼 국민이 대부분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양한 부족 문화가 자리잡고 있던 동남아시아나 미국, 아프리카, 캐나다, 호주 등에선 문제가 심각해요. 다양한 부족 수만큼 다양하던 토착 언어 사용자들이 영어처럼 많이 쓰이는 언어만 쓰면서 토착 언어가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지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영어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며 토착 언어가 빠르게 사라졌답니다. 


한편, 전쟁이나 자연재해 때문에 토착 언어가 사라지기도 해요.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때문에 섬이 폐허가 되자 원주민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힌디어를 배우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결국 토착 언어는 사라졌어요. 유네스코에서는 “2100년까지 언어 중 5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답니다.

 

한국에도 소멸 위기 토착 언어가 있다!


한국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중세 한국어와 비슷한 제주어가 사라지고 있거든요. 2010년,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 목록에 포함되면서 노령 인구만 드물게 사용하는 4단계 ‘치명적 위험’ 언어로 꼽혔답니다.


실제로 2010년,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제주도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이었던 120개 어휘 가운데 90% 이상이 알고 있는 단어는 ‘아방(아빠)’(92.3%), ‘어멍(엄마)’(91.5%), ‘하르방(할아버지)’(90.5%), ‘할망(할머니)’(90.3%) 4개뿐이었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강계순(71) 씨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모두 표준어로 가르치고, 선생님들도 제주어를 안 쓰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여든 이상의 어른들 중에서도 시골 분들만 제주어를 유창하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제주어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선 제주 학생들이 있어요. 한국문화의집의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에 참여하는 ‘요망진 아이들’ 팀이에요. 요망진 아이들은 ‘야, 너도 제주어 할 수 있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제주어 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지요.  

 

● 인터뷰 “야, 너도 제주어 할 수 있어!”

 

요망진 아이들

김수민(대구대학교 2학년) 
박경혜(대구대학교 2학년) 
한다은(계명대학교 2학년) 

 

 Q‘요망진 아이들’ 소개를 부탁해요. 
‘요망진’은 ‘똑똑하고 야무지다’란 뜻의 제주어예요.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널리 알려서 지키는 활동을 하면서 똑똑하고 야무지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요망진 아이들’이라고 팀 이름을 지었어요. 
어린 조카들이 간단한 제주어조차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답니다.  

 

 Q어떤 일을 하나요?
제주도의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제주어가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쭈었어요. 또 제주어보전회 소속 강창보 문화 해설사님께 제주어의 특징과 가치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초등학생들에게 제주어를 가르쳤어요. 아이들과 함께 제주어로 장식한 부채도 만들고, 제주어 할리갈리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Q어과동 친구들이 제주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주어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 쓰던 어휘도 남아있어서 소중한 문화 자산이에요. 혹시 제주 어린이들이 있다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제주어로 대화를 해 봤으면 좋겠어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꾸준히 제주어에 관심을 가진다면 제주어를 지킬 수 있을 거예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9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언어학
    • 문화인류학
    • 국어국문·한국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