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로봇은 딱딱한 금속 대신 고무나 천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로봇을 말해요. 이러한 로봇은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해 인명 구조 활동이나 의료, 탐사 등에 활용될 수 있어요.
기존의 소프트로봇은 공기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움직였지만 무거운 것이 단점으로 꼽혔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이온을 이용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어요. 하지만 이온이 전극 사이를 오가며 작동하는 이온성 인공 근육 로봇은 작동 수명이 짧고 안정성이 낮아 상용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지요.
이에 지난 8월 22일, 카이스트 오일권 교수팀은 이온성 인공 근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나노물질인 ‘맥신’을 전극에 적용해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로봇용 인공 근육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이 인공 근육을 이용해 나비의 부드러운 날갯짓을 구현한 소프트로봇 예술 소품까지 제작해 선보였지요.
연구에 사용된 맥신은 탄소층과 금속층으로 만들어진 화합물로 전기가 매우 잘 흘러서 전압을 조금만 가해도 잘 구부러지는 인공 근육의 전극으로 이용됐지요. 낮은 전압에도 1초 만에 반응하고 1만 8000번을 구부렸다 펴도 성능 변화가 거의 없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장점이랍니다.
오일권 교수는 “새롭게 만든 이온성 인공 근육으로 움직이는 예술 소품을 만들었고, 향후 제품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이 인공 근육은 작은 공간 안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 앞으로 의학 장비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