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 베이커리’에 온 친구들, 모두 반가워! 이곳의 빵은 모두 내가 직접 만들지! 혹시 ‘겉바속촉’이라고 들어봤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인데, 내 빵에 딱 어울리는 단어야. 비결이 뭐냐고? 바로, ‘효모’에 있단다.
효모(酵母, yeast)
빵을 만들 때 ‘효모’라고 불리는 가루를 넣는 것을 본 적 있나요? 놀랍게도 이 가루는 살아있는 생명체랍니다. 효모는 3~4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백만 분의 1m) 크기의 세포 하나로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이거든요.
효모(酵母)에서 ‘酵’는 ‘삭히다, 발효하다’라는 뜻의 한자예요. 즉, 효모는 ‘발효 음식의 기초가 되는 재료’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죠. 또한 효모를 뜻하는 영어 ‘이스트(yeast)’는 고대 영어 ‘gyst’에서 유래된 단어예요. gyst는 ‘끓다’라는 뜻인데, 효모를 이용해 술을 만들 때 생기는 거품이 마치 끓는 것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거랍니다. 이 거품의 정체는 효모가 당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지요.
빵을 만들 때 반죽에 효모를 넣는 건 거품으로 반죽을 부풀리기 위해서예요. 반죽 속에 작은 빈 공간들을 만들어 반죽의 밀도를 낮추는 거죠. 그러면 빵이 스펀지처럼 부드러워진답니다.
중화(中和, neutralization)
‘중화’는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두 물질이 합쳐지면서 각자의 성질을 모두 잃어버리는 현상이에요. 물리에서는 양전하(+)와 음전하(-)가 서로 만나 전기적으로 중성을 띠는 것을, 화학에서는 산성 물질과 염기성 물질이 만나 중성이 되는 것을 중화라고 하지요.
물리에서의 중화를 활용하는 물건은 복사기예요. 복사기는 양전하를 띤 종이에 음전하를 띤 잉크 입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인쇄한답니다. 이때 인쇄를 하지 않을 부분은 전하를 띠지 않도록 중화시키기 때문에 잉크가 달라붙지 않죠.
화학에서의 중화 역시 생활 곳곳에서 쓰여요. 비린내가 나는 생선에 레몬즙을 뿌리는 것도 중화의 예랍니다. 비린내는 ‘트릴메틸아민’이라는 염기성 물질이 원인이에요. 여기에 산성인 레몬즙을 뿌려 중화시키면 비린내가 없어지죠. 또한 우리 몸에선 산성을 띠는 위액이 염기성을 띠는 이자액과 쓸개즙에 의해 중화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