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을 고치는 바다의 보물이 있다니, 바다엔 정말 별별 보물이 다 있구나. 게다가 바다엔 우리 지구를 고칠 수 있는 보물도 있대! 어서 찾아보자!
마지막 보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초록색 생물이에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활 약하는 ‘작은 녹색 거인’이고요. 이 거인의 이름은 ‘조류’랍니다. 바다나 강을 오염시키는 골칫거리기도 하지만, 장점을 잘 활용하면 팔방미인으로 만들 수 있지요.
조류의 첫 번째 장점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꾼다는 점이에요. 작년 12월, 영국의 건축 회사인 ‘에코로직스튜디오’는 이 점을 활용해 ‘조류 커튼’으로 건 물을 덮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가로 2m, 세로 7m 크기의 커튼 16개를 설치해 하루에 약 1kg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했지요. 독일 함부르크에는 한쪽 면이 모두 조류가 들어 있는 유리창으로 덮인 건물도 있어요. 프랑스와 중국에도 조류로 덮인 건물이 지어질 계획이고요.
두 번째 장점은 조류 속에 ‘전분’ 성분이 있다는 점이에요. 전분은 굳히면 플라스틱처럼 딱딱해지기 때문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돼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 연구팀은 3년 간의 연구 끝에 조류에서 얻은 전분을 3D 프린팅 에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답니다. 조류로 다양한 모양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세 번째 장점은 조류 배양을 통해 많은 양의 지질과 단백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지질은 알코올과 촉매*를 넣고 반응시키면 바이오디젤이 된답니다. 옥수수도 같은 원리로 바이오디젤을 얻을 수 있지만, 조류의 경우 같은 면적에서 얻을 수 있는 지질의 양이 50배 이상 높지요. 단백질은 가공하면 식량을 만들 수 있고요.
이에 다양한 조류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요.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조류에서 더 빠르게
지질을 추출할 수 있는 화학반응을 개발했으며, 일본 도쿄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조류에서 전분의
양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는 기술도 개발했답니다.
지금 내 손에 들린 바다 보물 지도는 이제 필요 없을 것 같아.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이 보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함께 바다로 보물찾기 여행을 떠나보지 않을래?
용어정리
촉매 :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넣는 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