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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사이언스] 외계인의 흔적일까?! 깊은 숲 속 미스터리 서클

 

2018년 11월 20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지역신문에 동심원 모양의 미스터리한 숲 사진이 실렸어요. 이 사진 속엔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동심원 두 개가 있었지요. 컴퍼스를 대고 동그라미 여러 개를 그린 것처럼 나무가 일정하게 오밀조밀 모여 있었답니다. 이 미스터리한 숲은 곧장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어요. ‘외계인의 착륙 흔적’ 또는 ‘미스터리 서클’이란 수식어도 붙었지요.

 

그런데 사실 이 미스터리 서클은 외계인이 아니라 일본 규슈산림관리국이 만든 것이었어요.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성장 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1974년 3월, 동심원 모양으로 삼나무를 심어 실험을 시작했던 거예요.

 

 

동심원은 모두 12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나의 원 안에는 10° 간격으로 36그루의 나무가 심겼지요. 이때 바깥으로 갈수록 원이 커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요. 이 원리를 이용해 나무 사이의 간격에 따라 성장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실험이에요.

 

이후 44년 간, 규슈산림관리국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숲을 관찰하며, 나무의 키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측정했어요. 그 결과 처음엔 모두 키가 비슷했지만, 현재 가장 안쪽 나무와 바깥쪽 나무의 키는 5.3m 만큼 차이가 나요. 나무 사이의 간격이 좁은 안쪽 나무가 훨씬 덜 자란 거예요.

 

실험은 2024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에요. 남은 5년 여 동안 연구팀은 나무의 성장 속도가 달라진 까닭을 조사할 계획이랍니다.

 

 

 

● 인터뷰 - “더욱 좋은 나무를 효율적으로 얻고 싶어요!” 타다시 노베(일본 규슈산림관리국 미야자키 남부 산림관리서 차장)

 

 

Q 어떻게 50년이나 되는 장기 연구를 시작하게 됐나요?

 

미야자키현은 옛날부터 배를 짓기 위한 목재를 생산해 왔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며 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이 개발됐고, 배를 짓기 위해 나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죠. 그러면서 이 나무들은 이제 건축용으로 쓰이게 됐고, 나무의 성장 속도나 재질 등이 중요해졌죠. 그래서 1973년, 규슈산림관리국은 나무의 밀도에 따라 성장 속도와 나무의 재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계획했답니다.

 

Q 실험이 끝나면 미스터리 서클은 사라지나요?

 

그대로 남겨질 예정이에요. 일본의 몇몇 대학에서도 이 지역을 연구하고 있고, 규슈산림관리국에서도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Q 그럼 지금은 ‘나무의 밀도가 높을수록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정설인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나무의 밀도는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번 실험에서 정설과 다른 결과를 얻은 거예요. 앞으로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진 않았는지, 성장 속도가 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볼 예정입니다.

 

Q 이렇게 대규모, 장기간 실험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번 실험으로 정확히 어느 정도의 밀도에서 얼마만큼의 성장 속도가 달라지는지 알아내고 싶습니다. 또 나무의 재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목재를 생산할 수 있고, 더욱 싼 가격에 품질이 좋은 나무를 기를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나무를 길러 파는 임업을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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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사진 및 도움

    일본 규슈산림관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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