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세상에 커다란 얼음기둥이 나타났어요! 수면에서 시작된 얼음기둥이 바닥에 붙어사는 불가사리 떼를 뒤덮었네요. 회오리 구름을 닮은 얼음기둥의 정체는 바로 ‘브리니클’ 이랍니다.
브리니클은 소금물을 뜻하는 ‘브라인(brine)’과고드름의 영단어(icicle)가 합쳐진 단어로, ‘바다 고드름’이라고도 불려요. 주로 남극이나 북극 인근 바다에서 발견되지요.
일반적으로 극지해의 바닷물은 영하 약 2℃가 되면 수면부터 얼기 시작해요. 이때 순수한 물만 얼음 결정이 되기 때문에 소금과 이물질은 주변의 바닷물로 빠져나가요. 이런 작은 얼음 결정들이 모이면 바다 표면에는 슬러시 형태의 ‘얼음죽’이 만들어져요. 이후 얼음죽은 더 단단하게 얼어서 바다 얼음(해빙)이 되어 극지해를 뒤덮게 되지요. 이때 주변 바닷물보다 더 짜고 온도가 낮아 밀도가 높아진 차가운 짠물(염수)이 얼음 밑으로 빠져나가요. 동시에 짠물이 빠져나가고 남은 순수한 물도 아래쪽으로 얼어 브리니클이 된답니다.
브리니클은 점점 아래로 자라다가 바닥에 닿아요. 이후에는 바닥을 따라 계속 길게 만들어지지요. 만약 바닷속에서 브리니클을 만나더라도 절대 만지면 안 돼요. 주변 바닷물보다 훨씬 차가운 브리니클을 만나는 순간 몸속의 수분이 얼어서 브리클에 찰싹 달라붙을 수 있거든요. 마치 얼음을 입에 넣었을 때 혀에 달라붙는 것처럼 말이에요. 사진 속 불가사리도 브리니클에 붙어 함께 꽁꽁 얼어 버리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