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1000번씩 뜨거운 방귀를 뿜뿜!
폭탄먼지벌레는 위협을 느낀 순간, 꽁무니에서 유독물질인 벤조퀴논과 뜨거운 수증기를 뿜어내요. 그 순간 수증기의 온도가 10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한번 이 뜨거운 맛을 본 포식자는 다신 폭탄먼지벌레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요.
폭탄먼지벌레의 이런 행동을 보고 사람들은 ‘방귀벌레’라는 별명을 붙였어요. 하지만 폭탄먼지벌레가 뿜어내는 물질은 사람이 뀌는 방귀와는 전혀 달라요. 폭탄먼지벌레가 뿜는 유독물질은 특별한 기관에서 만들어지거든요.
폭탄먼지벌레의 배에는 두 종류의 방이 있어요. 위쪽 방에는 과산화수소와 하이드로퀴논이라는 화학물질이 저장돼 있고, 아래쪽 방에는 카탈라아제와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들이 저장돼 있지요. 그런데 폭탄먼지벌레가 위협을 느끼면 두 방 사이의 밸브가 열리면서 위쪽 방에 있던 화학물질이 아래쪽 방으로 이동해요. 그러면서 과산화수소와 하이드로퀴논이 분해되고, 폭발을 일으키지요. 그 결과 뜨거운 열과 산소, 그리고 독성물질인 벤조퀴논이 발생한답니다.
폭탄먼지벌레는 이런 폭발을 1초당 300~1000번 까지 일으킬 수 있어요. 2015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폭탄먼지벌레가 짧고 빠르게 폭발을 일으켜야 스스로를 뜨거운 열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충격인터뷰
스컹크, “사실 나도 가짜 방귀쟁이.”
안녕? 난 방귀대장으로 알려진 스컹크야. 하지만 여기엔 대반전이 숨겨져 있어. 고약한 냄새 때문에 방귀대장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고약한 냄새는 방귀 때문이 아니야.
폭탄먼지벌레처럼 가짜 방귀 때문이지. 무슨 말이냐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내 항문선에서 분비된 액체 때문이야.
‘티올’이라는 황 화합물이 주 성분인데, 타이어가 타는듯한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 이 항문선이 항문 옆에 있다 보니 사람들은 내가 방귀를 뀌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고 생각한 거야. 하지만 우리는 위협을 느낀 순간 방어하기 위해 항문선에서 액체를 뿜어내는 것 뿐이란다.
방귀로 두꺼비를 탈출한다?!
지난 2월 7일, 일본 고베대학교 연구팀은 폭탄먼지벌레의 특별한 탈출법을 학계에 알렸어요. 포식자의 공격을 피할 때 사용하는 뜨거운 방귀로 포식자의 위에서 살아 돌아오기까지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연구팀은 두꺼비와 폭탄먼지벌레를 한 곳에 넣고 관찰했어요. 두꺼비는 폭탄먼지벌레를 발견하자마자 혀를 뻗어 집어 삼켰지요. 하지만 그뒤, 두꺼비의 뱃속에서 폭발음이 들리더니 두꺼비가 폭탄먼지벌레를 토해 냈답니다. 폭탄먼지벌레가 폭발을 일으켜 수증기와 벤조퀴논을 두꺼비의 소화기관에 뿜어댄 거예요. 그러자 따가움과 뜨거움을 이기지 못한 두꺼비가 다시 폭탄먼지벌레를 입밖으로 토해낸 거죠. 이렇게 죽다 살아난 폭탄먼지벌레는 전체의 43%에 해당해요. 또 두꺼비가 폭탄먼지벌레를 삼킨 뒤 뱉기까지는 12~107분이 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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