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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류, 식인 풍습의 이유를 밝히다!

실험을 통해 검증까지 했다니 롤러코스터를 좀더 타 봐야 겠어요~. 올해 상을 받은 연구 중에서 재밌고 황당한 연구들은 또 무엇이 있었을까요?

 

 

 [영양학상]

 

2000년대 초반, 미국 남서부에서 출토된 고인류의 똥 화석에서 사람 살 조직의 단백질이 발견됐어요. 고인류가 사람을 먹는 식인 풍습을 지녔다는 직접적인 증거였지요. 하지만 아직도 고인류가 인육을 먹었던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해요. 


그런데 작년 영국 브링턴대학교 제임스 콜 교수는 인육의 영양가를 따져 식인 풍습의 이유를 추론했어요. 초기 구석기시대의 남자 화석을 기준으로 각 기관별 단백질, 지방 함량을 계산한 뒤 열량으로 바꿨지요. 그다음 당시 사냥할 수 있었던 다른 동물의 열량과 비교해 봤어요. 그 결과, 인육 1kg로 얻을 수 있는 열량은 1300kcal에 불과했어요. 이는 물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새 2500kcal, 야생돼지 4000kcal와 비교해 무척 적은 열랑이지요. 즉, 인육은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영양가가 떨어졌던 거예요.


제임스 콜 연구원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육의 칼로리는 말이나 소의 6분의 1도 안 된다”며, “식인 풍습은 문화적 의미로 가득 찬 의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화학상] 사람 침은 미술품을 닦는 훌륭한 세제!

 

손끝에 침을 슥 발라 어딘가 묻은 자국을 지워 본 적 있나요? 침의 세정력 덕분이지요. 


포르투갈 문화재복원연구센터 파울라 우마오 연구원은 침의 세정력이 더러운 미술품을 닦는 데도 유용한지 확인해 봤어요. 18세기 유화, 금박 작품, 템페라(안료와 계란을 섞은 물감으로 그린 그림) 작품에 각각 세정제로 쓰이는 크실렌, 백유와 침을 바른 뒤 세정 효과를 비교했지요. 그 결과 모든 표면에서 침이 가장 우수한 세척력을 보였어요. 


특히 다른 세정제는 세척과 동시에 표면에 손상을 입힌 반면, 침은 빨강과 파란색 표면을 제외한 나머지에선 손상이 전혀 없었어요. 


침 세정력의 근원은 아밀라아제로, 녹말 같은 다당류를 분해하는 소화 효소예요. 이 효소로 얼룩을 문지르면 얽혀있던 입자들이 풀리며 표면에서 얼룩이 자연스레 떨어져 나오는 거예요. 최근에는 아밀라아제를 첨가한 세제도 개발됐답니다. 

 

 

 

[생물학상] 초파리가 빠진 와인을 감별할 수 있을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듯, 초파리가 와인의 맛을 망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초파리는 암컷이 페로몬을 뿜어 수컷을 유혹해요. 암컷 한 마리가 한 시간에 내뿜는 페로몬은 약 2.4ng으로, 평소엔 사람이 알아채지 못해요. 그런데 스웨덴 농업과학대학교 연구원 피터 위츠겔은 한 와인 전문가에게서 와인에 초파리가 빠지자 맛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위츠겔은 곧장 실험해 봤지요. 


와인 전문가들은 초파리 암컷을 5분 동안 빠트린 와인과 순수한 와인을 시음한 후, 각 와인의 맛을 평가했어요. 그 결과, 순수한 와인의 맛을 1로 두었을 때 암컷이 빠진 와인은 7.3 정도로 진하다고 평가했지요. 또 추가 실험으로 1ng의 초파리 페로몬을 와인 잔에 넣었을 땐 3.9 정도의 진한 맛이라고 답했답니다. 즉, 초파리가 와인에 빠지면 와인에서 더 진한 맛이 나는 거예요. 위츠겔 박사는 “사람은 맛을 평가할 때 후각도 사용하는데, 와인에 섞인 페로몬의 냄새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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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기타

    서춘경
  • 기타

    박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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