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 동계 올림픽!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은? 맞아요. 바로 피겨스케이팅! 보기에는 멋지지만 실제로 김연아 같이 뛰어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긴 쉽지 않아요. 점프나 스핀 같은 기술을 구사해야 하고 예술성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얼음판의 성질을 이해하고 기초 훈련부터 차곡차곡 받으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해요.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피겨스케이팅 강좌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랍니다. 그래서~! 어과동 명예기자 우진이와 윤정이가 얼음판 위로 달려갔어요. 이름 하여 ‘피겨 요정되기 대작전’!
얼음 위에는 OO이 있다!
다리 한 쪽을 높이 들고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활주하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다워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얼음 위를 활주하거나 빙글빙글 돌 수 있는 비결은 얼음의 표면에 있지요.
피겨스케이팅에 쓰이는 얼음판, 즉 빙상의 온도는 얼음의 녹는점인 0℃보다 낮은 영하 2~5℃ 정도예요.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얼음 표면에는 놀랍게도 아주 얇은 물 층이 있답니다. 물 분자 두 개 정도의 두께밖에 안 되는 이 층이 액체처럼 움직이면서 얼음 위를 미끌미끌하게 만들어요. 이처럼 녹는점 근처에서 고체 상태의 물질 바깥쪽이 녹는 현상을 ‘표면 녹음’이라고 하지요.
또 하나의 이유는 스케이트 날 같이 날카로운 물체가 얼음을 누르는 힘이에요. 이 힘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며 얼음이 녹아 물로 변하지요. 그러면 물 층 덕분에 마찰력이 줄어들어 더 쉽게 미끄러진답니다. 특히 날이 두꺼운 피겨용 스케이트는 열을 전달하는 효율이 다른 스케이트보다 낮아요. 이러면 압력으로 생긴 열이 스케이트 날에 흡수되지 않고 얼음판 위에 남아 물 막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지요.
점프도 걷기부터
자, 그럼 피겨스케이팅을 배워 볼까요? 물론 스케이트를 신었다고 해서 바로 빙글빙글 돌거나 뛸 수는 없지요. 그 전에 얼음판 위에서 제대로 서고 걷는 법부터 알아야 해요. 날카로운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에서 제대로 서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몸의 무게 중심을 아래쪽으로 옮기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하지요. 얼음판에 익숙해지면 한 다리씩 들며 제자리걸음을 걸어요. 한 쪽 다리로 서거나 쭈그려 앉아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옮기는 요령도 익히고요. 그 다음 직선이나 원을 따라 길게 미끄러지며 활주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답니다. 보통 얼음판 위를 도는 ‘스핀’이나 한 쪽 다리를 엉덩이보다 높이 들고 활주하는 ‘스파이럴’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월의 훈련 과정이 필요해요.
누구든 할 수 있는 겨울스포츠
김연아 선수가 메달을 딴 후부터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어린이가 늘어났대요. 하지만 굳이 선수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피겨스케이팅은 취미 생활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랍니다.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면 몸의 균형 감각과 체력을 함께 키울 수 있거든요. 또 유연성도 늘어나지요. 팔, 다리를 길게 뻗으며 몸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답니다.
남자라서 꺼려진다고요? 피겨스케이팅은 여자들만을 위한 종목이 아니에요. 남자 싱글 종목은 여자 싱글만큼 인기 있고, 남녀가 짝을 짓는 페어 스케이팅도 유명하지요. 알렉세이 야구딘이나 예브게니 플루셴코 같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표현해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전설’을 남긴 남자 선수도 있답니다. 우진이와 윤정이의 강습을 담당한 전효정 선생님도 “복잡한 기술을 이해하는 능력은 여자아이들이 높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성격이 대담할수록 좋은 종목이라 용기 있고 씩씩한 남자아이들에게도 어울린다”고 말했어요.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 모두 함께 은반 위의 요정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