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해 보니 낡은 건물과 다리 곳곳에 경고장이 붙어 있었어. 낡은 도시와 다이너마이트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서울은 얼마나 늙었을까?
작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천장에서 빗물이 새고, 이로 인한 누전으로 5층 일부가 정전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세워진 지 30년 이상 지난 낡은 학교 옥상에 방수를 위해 설치된 우레탄 고무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군데군데 벗겨져 일어난 사태였지요. 이처럼 낡은 시설물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전국 초등학교의 10%, 중학교의 7.5% 정도가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로 주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꼭 필요하지요.
학교뿐만이 아니에요. 다리, 댐, 상하수도 등 우리나라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시설물이 노후화를 겪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빠른 경제성장을 하며 한꺼번에 많은 시설물을 지었
는데, 그로부터 40~50년이 지난 지금이들이 노년기에 접어든 거예요.
우리나라보다 빠른 1930년대에 시설물을 짓기 시작한 미국은 1970년대부터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어요. 1966년부터 2005년까지 열흘에 한 번 꼴로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했지요. 미국 연방교통도로국의 조사 결과, 8000여 개의 다리에서 결함이나 위험 징후를 발견했어요.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 정부는 2012년 필수적으로 도시 시설물을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법안을 만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