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안경처럼 생긴 머리에 쓰는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해 본 적 있나요? HMD를 쓰고 가상현실(VR) 영상을 보면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심해에 가거나, 하늘을 나는 등 특별한 체험을 실제처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요. HMD 같은 VR기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VR기기는 크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기와 가상현실 전용 기기로 나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기에는 구글 카드보드가 있고, 가상현실 전용 기기에는 메타 퀘스트가 있어요. 특히 가상현실 전용기기는 HMD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로 가상현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전용 컨트롤러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운동, 세계여행, 레이싱, 서바이벌, 3D 영화감상, 가상 생물 키우기, 메타버스에서 사람들과 회의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보다 몰입해서 할 수 있습니다. VR기기는 어떻게 이런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요?
VR기기가 가상현실을 실제와 같이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원리 중 하나는 ‘양안시차’예요. 우리의 두 눈은 가로 방향으로 약 4cm 떨어져 있어요. 두 눈은 한 가지 물체를 서로 다른 각도로 봅니다. 이러한 두 시선 사이의 각도를 ‘시차’라고 하지요. 가까운 물체는 시차가 크게, 멀리 있는 물체는 시차가 작게 느껴집니다. 우리 뇌는 이런 시차를 통해 거리를 인지하는 거예요. VR기기 역시 양안시차를 이용해요. 두 눈에 두 개의 영상을 각각 볼록렌즈로 확대하여 보여줘 입체감과 몰입감을 주는 것이죠. 그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매직아이도 비슷한 원리예요. 유튜브 영상에 ‘VR 보기’를 누르면 같은 화면이 두 개로 나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한 VR기기 속에는 ‘자이로스코프’라는 특수 센서가 들어 있어요.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과 기울어짐을 체크해 영상과 연동시키면 보다 생생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지요. 최근에는 냄새까지 구현한 VR기기가 등장하고 있답니다.
VR기기를 이용하기 전에 주의사항이 몇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VR기기에 대한 안정성이 의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이 때문에 메타 퀘스트와 같은 가상현실 전용 기기는 13세 미만 어린이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요. 어린이가 가상현실 전용 VR기기를 사용할 경우엔 어린이의 발달 상태 등을 고려해 반드시 어른의 지도하에 사용해야 해요. 또, VR기기를 이용하다 멀미 등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따라서 어린이는 VR기기를 사용하더라도 10분 이내로 이용하고 적어도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VR기기는 강한 불빛으로 눈을 자극하므로 뇌전증, 광과민성 발작 등의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의사의 동의 없이 VR기기를 사용해선 안 돼요.
두 번째는 안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VR기기를 착용하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어요. 따라서 VR기기를 사용하기 전에 주변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경우 동선이 겹쳐 서로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각자 동선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지요. 사용자가 많을 경우는 보호자의 감독하에 VR기기를 사용하도록 해요.
VR기기 속 가상현실에서도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있어요. 현재 가상공간에서는 대체로 어린이와 어른을 구분해 놓지 않아요. 따라서 어린이가 이용하기에 안전한 가상공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보호자와 함께 가상공간에 방문하고, 안전하고 교육적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슬기로운 VR기기 이용을 위한 ‘VR 이용 전 안전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