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 폭탄먼지벌레처럼 위협을 느끼면 가짜 방귀를 뀌는 동물이 또 있어. 바로 소노란 산호뱀이지. 하지만 소노란 산호뱀의 방귀는 나보다 조금 더 ‘진짜 방귀’에 가깝단다.
항문으로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뽕뽕!
미국 라파예트대학교 브루스 영 교수팀은 소노란 산호뱀이 내는 소리의 정체를 분석했어요. 실험실에서 방귀 소리를 녹음하고 이 소리가 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나는지 알아보았지요. 그 결과, 소노란 산호뱀은 위협을 느꼈을 때 0.2초 길이의 짧은 방귀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방귀 소리의 크기는 50dB 정도로, 2m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는 꽤 큰 소리였지요.
영 교수팀은 소노란 산호뱀이 그 소리를 낼 때 항문 주변의 괄약근을 움직인단 사실을 발견했어요. 괄약근을 이완해 공기를 항문 안으로 빨아들인 뒤, 다시 수축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며 소리를 냈지요. 연구팀은 이 현상이 뱀의 소화기관인 ‘총배설강’을 통해 일어난다는 뜻에서 ‘총배설강 팝핑’이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과학자들은 소노란 산호뱀이 적을 위협하기 위해서 방귀를 뀌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요.
영 교수는 “모든 뱀이 같은 신체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소노란 산호뱀처럼 인위적으로 방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방귀
가짜 방귀 대회 마지막 참가자는 바로 바닷속에 사는 ‘청어’야. 청어는 가짜 방귀로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지. 정말 대단해!
뽀글뽀글, 뽁뽁, 방귀로 대화한다?!
덴마크 아르후스대학교의 마그너스 발 베르그 박사팀은 청어의 방귀를 관찰하기 위해 물속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했어요. 그 결과 청어들이 수면 가까이로 올라오거나 내려갈 때, 또는 포식자들이 다가올 때 소리를 낸단 사실을 알아냈지요. 이 소리가 날 때 청어들의 항문에서 뽀글뽀글 공기방울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청어가 방귀를 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한편 청어의 수가 많아질수록 한 마리의 청어가 내는 공기방울은 더욱 많아졌지요. 연구팀은 이 현상을 보고, 청어들의 방귀가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추정했답니다. 우리도 혼자 있을 땐 가만히 있다가 친구가 오면 말을 많이 하잖아요? 연구팀은 청어들의 방귀가 잦아지는 게 이와 비슷한 현상일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벤 윌슨 교수팀은 실험실에서 청어를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청어가 방귀를 뀌기 전,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마치 일부러 방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인 듯 말이에요. 또 이런 행동은 청어가 앞을 볼 수 없는 밤이 되면 더욱 잦아졌지요. 윌슨 교수팀은 “청어떼가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밤이 되면 방귀 소리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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