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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봤지? 우리 소똥구리는 생태계에 이렇게 쓸모가 많은 곤충이라고. 그런데 몽골 소똥구리가 한국으로 가면 서식 환경이 달라질 텐데 잘 살 수 있을까?

 

 

 

몽골 소똥구리와 토종 소똥구리는 한 가족!


몽골에서 살고 있는 소똥구리를 우리나라에 복원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몽골에서 소똥구리를 들여와 복원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몽골 소똥구리와 토종 소똥구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인 차이가 2% 미만으로 모두 같은 종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이후 연구팀은 몽골 초원을 누비며 소똥구리를 찾고, 총 다섯 차례에 걸쳐 460마리의 소똥구리를 들여와 경기도 덕소에 있는 농장에서 길렀어요. 이 중 64마리가 살아남았고, 짝짓기에 성공해 알을 낳았지요.

 

이번에 몽골에서 데려오는 소똥구리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복원돼요. 이때 반드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엄격한 검역을 거쳐야 해요. 소똥구리에게 묻어온 똥에서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후 지정된 장소에서만 소똥구리를 키울 수 있어요. 이때 소똥구리가 원래 살던 곳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답니다.

 

김태우 연구사는 “연구를 통해 온도와 습도, 토양환경 등 소똥구리의 생태와 서식 조건을 파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 데려온 소똥구리를 잘 관리해 증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어요.

 

김원명 연구관도 “생물 종을 복원하는 일은 매우 오래 걸린다”며, “소똥구리는 수명이 2~3년으로 짧아서 10년 이상 키우며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요. 이렇게 소똥구리의 수가 늘어나야 적절한 후보지를 찾아 야생에 풀어 기를 수 있답니다.

 

 

소똥구리의 먹이를 위해 소를 키우다?!


소똥구리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먹이인 똥이 가장 중요해요. 신선하고 촉촉한 똥일 때만 소똥구리가 똥을 원하는 크기로 굴려서 먹을 수 있거든요. 또 똥 속의 영양분이 풍부해야 알에서 깨어난 소똥구리가 이를 먹고 잘 성장할 수 있지요.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은 소똥구리에게 알맞은 똥을 먹이기 위해 직접 소를 키우고 있어요. 이곳에 있는 소똥구리는 멸종위기 2등급인 ‘애기뿔소똥구리’예요. 애기뿔소똥구리는 다른 소똥구리와 달리 똥을 굴리지 않고 똥 밑을 바로 파서 그곳에 똥을 묻어서 먹고, 알을 낳는답니다.

 

이강운 소장은 2003년부터 15년째 애기뿔소똥구리의 수를 늘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른 방목장에서 구한 똥을 얼려서 보관한 다음, 녹여서 애기뿔소똥구리에게 주었어요. 하지만 얼렸다가 녹인 똥은 수분이 너무 많아서 애기뿔소똥구리들이 좋아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넓은 땅에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현재 두 마리의 소가 1500~2000마리의 애기뿔소똥구리가 먹을 수 있는 똥을 생산하고 있답니다. 이강운 소장은 “소 한 마리가 1년에 2.5t의 똥을 싸기 때문에 애기뿔소똥구리의 먹이로 충분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소똥구리의 수를 늘리더라도 야생에 내보낼 만한 곳이 아직 없어요. 김태우 연구사는 “충청남도 태안에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제주도 등이 후보지로 꼽혔지만 야생에서 소똥구리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서식지가 점점 줄고 있어 쉽지 않다”며 “이번 복원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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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현상수배,소똥구리 찾기 대작전!

Part 1. 급구, 소똥구리를 찾습니다!

Part 2. 그 많던 소똥구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Part 3. 소똥구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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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hyegene@donga.com
  • 사진 및 도움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김태우 연구사,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 소장, 환경부 생물자원보전기관건립추진단 김원명 연구관,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MID, 2017)
  • 기타

    [일러스트] 이창섭, 박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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