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신문 기사와 뉴스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어요. 얼마 전 한 TV 토론회에서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이를 주제로 설전을 벌이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대체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걸까요?
가상화폐? 암호화폐? 비트코인 논란!
비트코인은 디지털 정보량의 기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이 합쳐진 말이에요. 게임머니와 비슷한 가상화폐의 일종이지만,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고 말해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등 현재 약 1500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있어요.
그런데 2016년 초, 1비트에 100만 원이었던 비트코인은 12월 8일 약 2500만 원이 넘었어요. 1년도 안 돼 25배 이상 가격이 오른 거죠. 그러자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쟁에 불이 붙었어요. 암호화폐가 투기와 도박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과, 은행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대안 화폐라고 평가하는 사람들 사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답니다.
암호화폐는 뭘까?
원화나 달러처럼 은행에서 발행하는 실물 화폐와 달리, 암호화폐는 말 그대로 화폐의 발행과 거래, 보안 등이 암호로 이루어진 화폐예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바로 비트코인으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만들었지요.
그럼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사용자들이 컴퓨터로 암호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어요. 이렇게 암호를 푼 대가로 코인을 얻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해요.
그런데 컴퓨터에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비트코인은 과연 안전할까요? 누군가 해킹해서 조작할 위험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해요. 바로 ‘블록체인’ 기술 때문이지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나눠서 거래 장부를 보관하는 기술이에요. 비트코인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누군가 돈을 주고받으면 새로운 거래 장부에 적혀 이전 장부와 체인처럼 연결돼요. 거래 장부는 10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수많은 컴퓨터들에 의해 올바른지 점검되죠. 그러니 이 수많은 컴퓨터를 10분 안에 동시에 조작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는 이미 실제 돈처럼 사용되고 있어요.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2010년 5월 18일 비트코인 1만 개(당시 약 4만 8300원)로 피자 2판을 처음으로 구매했지요. 현재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지요.
하지만 암호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아요. 우선 암호화폐의 가격이 1초마다 급격히 변해서 화폐로서 기능을 하기 어려워요. 기존 화폐에 비해 거래 속도도 느리지요. 또한 암호화폐 자체는 해킹이 불가능하지만,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는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아요. 암호화폐가 널리 쓰이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