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찬스? 이모, 이게 뭐예요?” “우와! 벌써 찬스를 얻었다고? 정말 대단한 걸?” 이모의 말에 수호와 채윤이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얼른 찬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스토리 따라잡기] 토끼 말이 깡충깡충!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연달아 일곱 번의 미션을 성공하면 찬스 하나가 생긴단다.”
“그럼 찬스로 어떤 능력을 얻을 수 있어요?”
그때 채윤이가 토끼 말을 가리키며 소리쳤어요.
“이모! 이것 좀 보세요!”
차렷 자세로 서 있던 토끼 말이 갑자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토끼 말은 주먹을 꽉 쥔 채 팔과 다리를 구부리고 몸을 잔뜩 웅크렸어요. 마치 금방이라도 앞으로 뛰어오를 개구리처럼 도움닫기 자세를 취했지요.
“벌써 찬스가 발동되었구나. 이번 찬스를 사용하면 토끼 말이 한 번에 다섯 칸을 이동할 수 있단다. 그럼 게임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지. 토끼 말은 뛸 준비가 된 것 같으니, 얼른 피젯 스피너를 돌려 보자!”
이모의 말에 채윤이는 피젯 스피너를 돌렸어요. 그러자 게임판 가운데서 미션이 나타났어요. 이번에도 역시 수호와 채윤이는 게임판 속으로 빨려 들어갔지요. 도착한 곳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하늘이었어요.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하던 수호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지요.
“으악!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채, 채윤아…, 금방이라도 땅으로 떨어질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얼른 미션을 해결하자. 그럼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위도별로 바람의 방향이 다르다?
지구는 끊임없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요. 그 양은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극지방보다 적도에 더 많은 에너지가 도달 하지요. 즉, 적도의 대기는 상대적으로 뜨거워지고, 극지방의 대기는 차가워져요. 그 결과, 대기가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대기 대순환’이 일어나요.
적도 부근의 따뜻하고 습한 대기는 위로 올라가요. 그 다음 위도 30° 근처에서 급격히 식으며 건조한 상태로 지표면으로 하강하지요. 따라서 위도 30° 부근에는 사막처럼 건조한 지역이 많이 있답니다. 이처럼 적도에서 위도 30°까지 대기가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해들리순환’이라고 불러요.
극지방의 차가운 대기는 무거워서 지표면으로 하강해요. 지표면을 따라 이동하는 대기는 서서히 달궈져 위도 60° 근처에서 상승하지요. 상승한 대기는 다시 극지방으로 돌아가요. 극지방에서 위도 60°까지의 일정한 대기 흐름을 ‘극순환’이라고 한답니다. 해들리순환과 극순환에서 대기는 같은 방향으로 이동해요.
한편 위도 30°와 위도 60° 사이의 대기는 두 순환의 영향을 받아 반대 방향으로 흘러요. 이를 ‘페렐순환’이라고 부르는데, 페렐순환은 지표면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을 만들어요. 북위 33°~38°에 위치한 우리나라도 편서풍의 영향권에 속해 있어요. 봄철 중국과 몽골에서 불어오는 황사도 편서풍의 영향으로 생긴 현상이랍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콜럼버스의 항해 비법은 무역풍?
1492년 세 척의 배를 이끌고 유럽 대륙의 에스파냐를 떠난 콜럼버스는 69일 만에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어요.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처음으로 찾아낸 거지요. 콜럼버스가 이런 업적을 세우는 데는 ‘무역풍’의 도움이 컸답니다.
콜럼버스 이전에도 대서양을 횡단하려는 항해자들은 많았어요. 이들은 위도 30°부터 60° 사이의 바다에서 이동했는데,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이동하려면 편서풍에 맞서야 해요. 결국 이들은 편서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하지 못했지요.
한편 콜럼버스는 바람과 파도를 아주 잘 아는 뱃사람이었어요. 그는 편서풍을 피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갔지요. 그 다음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바람은 지금도 여전히 대륙을 오가는 데 중요한 요소예요. 2016년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인도 델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오고 갈 때 거리가 더 긴 항로로 바꿨어요. 이전까진 대서양을 건너는 서쪽 노선을 이용 했는데, 이보다 1000km 정도 더 긴 태평양을 횡단하는 동쪽 노선으로 바꾼 거예요. 그런데 실제 비행시간은 이전보다 2시간 이상 줄었어요. 에어인디아는 어떻게 이전보다 먼 거리를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던 걸까요?
항공기도 선박처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동쪽으로 이동하는 에어인디아는 편서풍을 타고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이처럼 항공사들은 적은 연료로 더 빨리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위해 바람을 이용한답니다.
[스토리]
“휴~, 겨우 살았네. 높은 곳은 정말 끔찍해.”
바짝 겁먹어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안도하는 수호의 모습을 보고, 채윤이와 이모는 웃음이 터졌어요. 수호는 머쓱해 하며 머리를 긁적였지요.
“진짜 말이 다섯 칸이나 이동했어요!”
“게임이 점점 재밌어져요!”
기뻐하던 채윤이는 잠깐 생각에 빠지더니 이모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그런데 이 게임은 어떻게 해야 끝나요…?”
“이 게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