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친구들도 찌는 듯하게 더웠던 올해 여름 폭염과 때이른 가을 한파를 느꼈나요?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UN청소년환경총회’에 참석했어요.
이번 총회의 주제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발전’이에요. 저는 6개 위원회 중 ‘물순환 위원회’에서 참여했어요. 본격적인 본회의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인 11월 4일, 5일에는 워크숍이 열렸어요. 빗물저장 기술과 적정기술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소 현장 탐방도 다녀왔어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에 평균 280리터(L)의 물을 사용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토론하기 전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물순환 위원회’에서 필리핀 대표단을 맡았어요. 필리핀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국가예요. 개발도상국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해 정부에서 꾸준히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요. 그러나 일부 선진국의 편익을 위한 행동 때문에 필리핀의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있어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는 국제사회에 필리핀의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한 비용과 기술 지원을 요구했어요.
이틀에 걸쳐 진행된 본총회에서는 실제 UN총회의 규율과 형식에 따라 회의를 진행했고, 모두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결의안을 채택했어요. 자신이 속한 국가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상황도 고려하는 대표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총회를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서 의견을 일치시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환경을 주제로 한 총회인 만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배웠어요. 국토환경연구소 최동진 박사님, 서울대학교 한무영 교수님은 “샤워 시간을 줄이고 빗물을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은 어른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기자단 친구들도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 주세요!
“내가 아껴 쓴 종이 한 장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까?”
기자단 친구들은 이 질문에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저는 ‘UN청소년환경총회’에 참석한 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50여 명으로 구성된 ‘해양환경 위원회’는 아시아, 중남미·카리브 해, 동유럽 등 6개 그룹으로 나뉘었어요. 저는 서유럽 및 기타 국가 그룹에서 영국 대표단으로 참여해 아래와 같은 기조연설문을 작성했어요.
이후 각 그룹에서 발표한 기조연설문을 바탕으로 결의안을 확정했어요.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 대표단과 열린자세로 토론해야만 더 나은 결의안이 도출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또한, 개별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저는 육지 동물이 처한 문제를 알아볼 수 있는 ‘육지 생태계 위원회’에서 독일 대표단이 됐어요. 오래 전 부터 곰과 늑대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독일의 자료를 조사해서 아래와 같은 기조연설문을 작성했어요.
워크숍에서 철원 두루미 마을을 다녀온 경험도 인상 깊었어요. ‘두루미 자는 버들골 마을’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두루미 생태강연도 들었답니다. 두루미가 오랫동안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두루미가 활동하는 곳에 먹이를 놓아두었어요. 자연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 나와 같은 청소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