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부리로 먹이를 먹는 홍학!
동물원에서 홍학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홍학은 부리를 물속에 거꾸로 넣어 먹이를 찾아요. 혀와 턱을 빠르게 움직여서 물을 빨아들이고, 물속의 갑각류와 남조류 등을 걸러 먹는답니다.
홍학이 이렇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건 독특한 부리 덕분이에요. 부리 가장자리를 따라 ‘라멜라’라는 촘촘한 톱니 모양의 구조가 무수하게 많이 나 있거든요. 이 때문에 물은 빠져나가고 먹이만 걸러진답니다. 꼬마홍학은 라멜라가 매우 촘촘해서 0.5mm 미만의 생물도 걸러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독특한 여과 장치를 가지고 물속의 먹이를 걸러 먹는 생물을 ‘여과 섭식 동물’이라고 해요. 주로 조개와 크릴, 수염고래 등이 여기에 속한답니다.
한편, 홍학은 보통 다른 동물과 먹이 경쟁을 하지 않아요. 염분이 매우 높고, ●pH가 10 이상으로 강한 염기성을 띠는 호수나 바닷가에 살기 때문이지요.
●pH : 용액이 가지고 있는 산의 세기. 0~14까지로 나타내며 pH가 7보다 작으면 산성, 7보다 크면 염기성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곳이 전세계 꼬마홍학의 75%가 사는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예요. 이곳은 pH가 12 이상이어서 일반 생물들은 살기 어려워요. 염기성에 강한 갑각류나 남조류만 살 수 있지요.
하지만 홍학은 머리에 염분을 조절하는 기관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높은 농도의 염분이 몸속으로 들어와도 콧구멍으로 배출할 수 있답니다.
한 다리로 오랜 시간 서 있는 이유는?
홍학은 한쪽 다리만으로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홍학은 왜 한 다리로 서 있는 걸까요?
첫째로, 홍학은 물새라서 차가운 물에 오래 있으면 몸의 열을 빠르게 잃게 돼요.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열을 절약하기 위해 한쪽 다리만으로 선다는 거예요.
둘째는 근육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주장이에요. 한 다리로 서 있는 동안 다른 다리가 쉴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최근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와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은 홍학이 근육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한쪽 다리로 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진동을 측정하는 판 위에 새끼 홍학을 올려놓고, 한 다리로 선 자세에서 움직임을 측정했어요. 그리고 홍학의 ●사체를 이용해 한 다리로 서 있을 때 관절과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했지요.
●사체 : 사람 또는 동물의 죽은 몸.
그 결과 홍학은 한쪽 다리로 서 있을 때 매우 안정적이었고, 근육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오히려 두 다리로 서 있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홍학이 왜 한 다리로 서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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