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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독개구리가 독을 품고도 멀쩡한 이유는?

 

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에 파티 초대장을 받았어. 지난 여름 에콰도르의 바나나 농장에 놀러갔다가 만난 삼색독개구리가 숲속 미식회를 연다지 뭐야? 그…, 그런데 자신의 독으로 음료를 만들었다던데…. 이거 마셔도 되는 거야?

 

 

 일리:  자기소개를 부탁해!

 

삼색 독개구리:  안녕하세요! 저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 사는 삼색 독개구리예요. 저는 2cm가 조금 넘는 길이에, 등에는 녹색이나 황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기도 하지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을 갖고 있는 거랍니다. 포식자들은 제 피부에서 나오는 독 때문에 절 피하지요.

 

전세계 독개구리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독을 갖고 있어요. 제가 가진 독은 ‘에피바티딘’이랍니다. 에피바티딘이 체내에 들어오면 경련이 일어나거나 혈압이 올라가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요.

 

 일리:  그런 무시무시한 맹독이 몸속에 있어도 넌 괜찮아?

 

삼색 독개구리:  그럼요! 저는 이 독이 몸속에 있어도 멀쩡해요. 에피바티딘은 몸속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와 반응해 독의 효과가 나타나요. 그런데 저는 포식자는 물론 다른 개구리들과도 이 수용체가 다르거든요.

 

미국 텍사스대학교 레베카 트래빈 연구원팀은 저와 같이 에피바티딘을 독소로 갖고 있는 개구리와 다른 종류의 독소를 갖고 있는 개구리, 그리고 독이 없는 개구리의 독 수용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봤어요. 독 성분들과 결합해 독을 퍼뜨리는 수용체와 관련된 유전자를 분석했지요.

 

 일리: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어?

 

삼색 독개구리:  분석 결과, 삼색독개구리는 독 수용체와 관련된 2500개의 유전자 중에서 3개가 다른 개구리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었지요.

 

보통 다른 동물의 경우 에피바티딘이 몸속에 들어오면 수용체와 결합해 해로운 효과가 나타나요. 하지만 저의 수용체는 다른 여러 물질과 결합하면서도 딱 에피바티딘만을 구분해서 결합하지 않지요.

 

연구팀은 “삼색독개구리의 경우 이 수용체가 에피바티딘과 결합하지 않도록 진화한 것”이라며, “수용체가 어떻게 에피바티딘을 구분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일리:  너희의 독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

 

삼색 독개구리:  사람들은 에피바티딘의 성분을 활용해서 중독성이 없는 진통제를 개발하고 사용해 왔어요. 에피바티딘은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보다도 200배 강한 진통 효과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또 마약과 같은 모르핀과 달리 중독성이 없지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1998년에 독개구리에서 에피바티딘을 추출해 새로운 진통제를 만들었어요. 이번 연구는 에피바티딘을 활용한 의약품의 효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2017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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