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요?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은 자세히 보면 세부적인 묘사가 뛰어나고, 멀리서 보면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베르메르의 작품도 무척 세밀해서 한번 만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얀 베르메르, <;진주 귀걸이 소녀>;, 1665년경, 캔버스에 유채, 44.5×39㎝,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호이스 왕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1.jpg)
따뜻한 온기를 그리다
베르메르는 붓질 한 번에도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바람에 1년에 1~2점의 작품만을 완성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 빛을 반사하는 바닥, 물체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 물건의 촉감 등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지요. 대표작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볼까요? 텅 빈 어둠을 배경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소녀는 흰 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민무늬의 황갈색 윗옷을 입고 연한 푸른색 *터번을 둘렀지요. 빛나는 진주 귀고리 뒤로 터번에서 노란 스카프가 흘러내리고 있네요.
<;우유를 따르는 여인>;에서는 창문으로 들어온 따뜻한 햇살이 주인공에게 쏟아지고 있어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빵은 손으로 만지면 촉촉한 감촉이 느껴질 것만 같아요. 이처럼 베르메르는 자연스러운 빛의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등을 정교하게 사용해 손에 닿을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담았어요.
*터번 : 인도에서 유래한 머리 장식. 얇은 천을 머리 둘레에 감는다.
![얀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여인>;, 1660년경, 캔버스에 유채, 45.5×41㎝,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2.jpg)
과학 도구는 실제처럼!
베르메르가 그림을 그리던 때는 천문학과 항해술이 발전하던 시기였어요. 1667~1672년 사이에 프랑스 파리에 천문대가 세워졌고, 1668년에 뉴턴은 굴절 망원경의 성능을 대폭 향상 시켰지요. 학식 있는 사람들은 악기나 지도, 지구본 등을 개인적 용도나 과시용으로 소장하곤 했어요. 당시의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베르메르의 작품에는 지도와 지구본, 천문도가 자주 등장한답니다. 하지만 그저 과학과 관련된 소품들의 겉모습만 그린 것이 아니라, 과학을 이해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천문학자>;에서도 천문학자가 창문 옆에서 지구본을 보며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이 그림에선 빛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창문 옆에 책상을 놓았어요.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지구본을 환하게 밝혀 주고 있지요. 아드리안 메티우스가 쓴 『별들의 탐구와 관찰』이라는 책이 양탄자로 덮은 탁자 위에 펼쳐져 있는데, 주인공은 책의 내용과 실제 지구본을 서로 비교하고 있어요.
이 시대 사람들은 과학기기들에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베르메르는 과학기기도 하나의 도구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천문학자>;에 등장한 지구본은 17세기 초에 지구본 제작자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 던 요도쿠스 혼디우스의 천구의를 보고 그린 것이랍니다.
![얀 베르메르, <;천문학자>;, 1668년, 캔버스에 유화, 51×45㎝, 루브르 박물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2.jpg)
그림 속에 지도를 넣은 까닭은?
네덜란드가 바다를 건너 식민지를 개척하고 무역으로 부강해진 것은 지리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덕분이었어요. 지리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적 도구로 정확하게 측정한 지도도 발전했지요. 17세기에 이르러 지도는 지구 표면을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하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당시 지도는 매우 비싸서 신분을 나타내는 귀중품이었어요.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베르메르도 그림 속에 지도를 자주 그렸어요. <;군인과 웃고 있는 소녀>;나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을 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벽면에 네덜란드 지도가 걸려 있지요. 또 <;지리학자>;에서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자가 컴퍼스를 든 채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어요. <;화가의 작업실>;에서 벽에 있는 지도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 그리고 위험에 빠진 국가의 상황을 의미해요.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책장 위에 놓인 지구본이나 벽면을 장식하는 지도, 혹은 따스한 햇살을 비추는 창문을 가려 보세요. 어색하거나 답답하
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렇듯 그의 그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정교하게 어우러지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고 있답니다.
![얀 베르메르,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 1662~1665년경, 캔버스에 유채, 46.6×39.1㎝,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3.jpg)
![얀 베르메르, <;진주 귀걸이 소녀>;, 1665년경, 캔버스에 유채, 44.5×39㎝,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호이스 왕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1.jpg)
따뜻한 온기를 그리다
베르메르는 붓질 한 번에도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바람에 1년에 1~2점의 작품만을 완성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 빛을 반사하는 바닥, 물체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 물건의 촉감 등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지요. 대표작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볼까요? 텅 빈 어둠을 배경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소녀는 흰 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민무늬의 황갈색 윗옷을 입고 연한 푸른색 *터번을 둘렀지요. 빛나는 진주 귀고리 뒤로 터번에서 노란 스카프가 흘러내리고 있네요.
<;우유를 따르는 여인>;에서는 창문으로 들어온 따뜻한 햇살이 주인공에게 쏟아지고 있어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빵은 손으로 만지면 촉촉한 감촉이 느껴질 것만 같아요. 이처럼 베르메르는 자연스러운 빛의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등을 정교하게 사용해 손에 닿을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담았어요.
*터번 : 인도에서 유래한 머리 장식. 얇은 천을 머리 둘레에 감는다.
![얀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여인>;, 1660년경, 캔버스에 유채, 45.5×41㎝,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2.jpg)
과학 도구는 실제처럼!
베르메르가 그림을 그리던 때는 천문학과 항해술이 발전하던 시기였어요. 1667~1672년 사이에 프랑스 파리에 천문대가 세워졌고, 1668년에 뉴턴은 굴절 망원경의 성능을 대폭 향상 시켰지요. 학식 있는 사람들은 악기나 지도, 지구본 등을 개인적 용도나 과시용으로 소장하곤 했어요. 당시의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베르메르의 작품에는 지도와 지구본, 천문도가 자주 등장한답니다. 하지만 그저 과학과 관련된 소품들의 겉모습만 그린 것이 아니라, 과학을 이해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천문학자>;에서도 천문학자가 창문 옆에서 지구본을 보며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이 그림에선 빛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창문 옆에 책상을 놓았어요.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지구본을 환하게 밝혀 주고 있지요. 아드리안 메티우스가 쓴 『별들의 탐구와 관찰』이라는 책이 양탄자로 덮은 탁자 위에 펼쳐져 있는데, 주인공은 책의 내용과 실제 지구본을 서로 비교하고 있어요.
이 시대 사람들은 과학기기들에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베르메르는 과학기기도 하나의 도구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천문학자>;에 등장한 지구본은 17세기 초에 지구본 제작자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 던 요도쿠스 혼디우스의 천구의를 보고 그린 것이랍니다.
![얀 베르메르, <;천문학자>;, 1668년, 캔버스에 유화, 51×45㎝, 루브르 박물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2.jpg)
그림 속에 지도를 넣은 까닭은?
네덜란드가 바다를 건너 식민지를 개척하고 무역으로 부강해진 것은 지리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덕분이었어요. 지리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적 도구로 정확하게 측정한 지도도 발전했지요. 17세기에 이르러 지도는 지구 표면을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하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당시 지도는 매우 비싸서 신분을 나타내는 귀중품이었어요.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베르메르도 그림 속에 지도를 자주 그렸어요. <;군인과 웃고 있는 소녀>;나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을 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벽면에 네덜란드 지도가 걸려 있지요. 또 <;지리학자>;에서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자가 컴퍼스를 든 채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어요. <;화가의 작업실>;에서 벽에 있는 지도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 그리고 위험에 빠진 국가의 상황을 의미해요.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책장 위에 놓인 지구본이나 벽면을 장식하는 지도, 혹은 따스한 햇살을 비추는 창문을 가려 보세요. 어색하거나 답답하
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렇듯 그의 그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정교하게 어우러지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고 있답니다.
![얀 베르메르,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 1662~1665년경, 캔버스에 유채, 46.6×39.1㎝,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06/C201106N007_img_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