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바람이 매섭지? 하지만 곧 따스한 햇살에 누그러질 거야. 게다가 남쪽에서 싱그러운 봄꽃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추위도 서둘러 사라질 거라고. 향긋한 봄꽃 냄새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것 같아. 꽃은 햇살만큼 봄을 따뜻하게 느끼게 하니까. 그런데 꼬마김밥이 봄꽃 중 하나인 매화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대. 한 번 들어볼까?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매화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야. 제주도에서는 1월말부터 피기 시작해 남부에서는 3월, 중부에서는 4월쯤에 절정에 이르거든. 매년 1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라남도 광양을 비롯해 전국 십여 곳에서 매화축제를 열어. 올해 광양에서는 매화가 3월 10일경에 피기 시작해서 열흘쯤 지나면 활짝 필 거래. 물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따뜻해지면 매화가 피는 시기가 느려지거나 빨라질 수도 있지.
매화는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단다. 꽃잎이 하얀 백매화부터, 빨간꽃인 홍매화, 꽃을 받치는 꽃받침이 청색이라 청매화라 불리는 것처럼 종류도 많아.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리지. 매실이라는 이 열매는 신맛이 강해. 5월 말에서 6월 중순엔 녹색으로, 7월쯤이 되면 노란색으로 익는데, 3000년 전부터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재료로 쓸 정도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열매야. 매실장아찌, 매실음료수, 매실로 만든 술처럼 다양하게 먹는다고.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담은 꽃이야. 날씨가 추워도 꽃을 피우지.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교 문화권인 동양에서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꼽아 옛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단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하는데, 군자는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컫는 말이야.
임금님 똥은 매화
매화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 바로 임금님 똥 이야기야. 옛날에 임금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대단한 사람으로 여겼어. 그래서 임금님은 똥도 누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대신 매화를 눈다고 했단다. 정말일까?
아마 친구들도 눈치챘을 거야! 그래, 임금님 똥을 ‘매화’라고 불렀던 거지. 그리고 이 똥을 받는 변기를 ‘매화틀’이라 불렀단다. 매화틀 안에는 구리로 된 매화받이를 넣어두지. 헝겊이나 지푸라기를 잘게 썰어 넣은 매화받이로 임금님의 똥을 받은 거야.
그런데 임금님 똥은 바로 버리지 않았단다. 임금님이 변을 보고 나면 왕실 전용 병원인 전의감에 보냈어. 그러면 임금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가 임금님의 똥 농도와 색깔을 살펴봤지. 똥으로 임금님의 건강 상태를 알아 본 거야.
친구들도 앞으로는 자기가 눈 매화를 자세히 살펴보는 게 어때? 더럽다고? 그렇지 않아! 친구들의 매화는 건강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