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이나 곰국을 먹을 때 국 위에 기름이 떠 있는 것을 본 적 있죠? 이렇게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 않는 대표적인 액체예요. 물과 기름이 섞이려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야 하는데 물은 물끼리, 기름은 기름끼리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서 서로 섞이지 않지요.
또, 물과 기름은 ‘밀도’가 달라요. 밀도는 일정한 부피에 물질이 빽빽하게 들어 있는 정도를 말해요. 물질의 질량을 부피로 나눈 값으로 표현하지요. 물질마다 고유한 값을 가지기 때문에 밀도를 알면 물질을 구별할 수 있어요.
물의 밀도는 4℃에서 1g/cm3인 반면, 기름은 약 0.8g/cm3랍니다. 그래서 밀도가 큰 물은 아래로 가라앉고, 물보다 밀도가 작은 기름은 물 위에 뜨는 거예요. 물 위에 있는 기름을 걷어내면, 물과 기름을 분리할 수 있지요.
하지만 2007년 태안에서 ‘허베이 스피릿 호’가 일으켰던 기름 유출 사고처럼, 바다에서 기름을 싣고 가던 배에 사고가 나면 어마어마한 양의 기름이 흘러나와요. 그래서 단순히 걷어내는 방법만으로는 기름을 모두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답니다.
먼저 유출된 기름 주변에 울타리 모양의 긴 기름막이를 설치해 기름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막아요. 그리고 기름을 흡수하는 천인 ‘흡착포’를 이용해 해안가에 흘러온 기름을 제거해요. 이외에도 ‘유화제’를 뿌려 기름을 제거하는 화학적인 방법과, 기름을 먹는 세균을 이용하는 생물학적인 방법 등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