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생존 전문가 캥거루야.
내 배에 있는 주머니와 생존가방에는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꾹꾹 담겨 있지.
내가 생존가방을 어떻게 꾸리는지, 재난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춥고 마실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나가는지 궁금해?
나를 따라 와 봐! 껑충.
프랑스에선 국민에게 생존가방을 준비하는 방법이 적힌 수첩을 나눠줄 예정이야. 왜 나눠 주냐고? 내가 생존가방이 필요한 이유와 생존가방을 싸는 방법을 알려 줄게.
보온, 식량, 생존 장비로 채운다
생존가방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이 최소 2~3일 동안 살 수 있도록,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담은 가방이에요. 3월 18일, 프랑스 정부는 생존가방에 들어갈 물품, 나와 가족들을 보호하는 재난 대응 방법 등이 적힌 수첩을 모든 가정에 여름이 되기 전까지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화재, 지진, 사이버 공격, 전력이 끊기는 상황 등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재난 상황에 마주칠 수 있어요. 이를 대비해 생존가방을 준비해 두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프랑스 정부에서 수첩을 보내는 이유죠.
자연 재난 발생 시 인명피해 현황
● 자료: 행정안전부 <재해연보>
● 단위: 명
최근 기후 위기로 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동아DB
지진 상황에 대비해, 학생들이 대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행정안전부도 기후 위기와 대규모 재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생존가방을 꾸리는 설명이 적힌 책자를 학교에 배포하고 있어요. 생존가방 속 물품은 은박담요와 같은 보온용품과 부피가 작으면서 열량이 높아 하나만 먹어도 오래 버틸 수 있는 식량을 비롯해 물, 의료용품, 접이칼 등 생존 장비로 이뤄져 있어요.
생존가방 속 물품은 자신이 짊어질 정도의 무게까지만 넣어야 해요. 무겁고 부피가 큰 생존가방은 빠른 대피를 방해할 수 있어요. 같은 물품 여러 개를 넣지 않으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지요.
보온용품은 안 챙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어요. 보온용품을 챙기지 않으면 3시간 안에 추위로 인해 신체가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또 인터넷이 마비될 수 있어 스마트폰을 대신해 라디오, 지도, 나침반 등 대피소까지 안내할 물건도 있어야 해요. 라디오는 인터넷 없이도 재난 방송이 나와 현재 상황과 대피할 장소를 알 수 있죠.
물품을 다 넣었다면 현관문 옆 신발장, 사물함 에 생존가방을 뒀다가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들고 나가야 해요. 행정안전부 위기관리지원과 이지영 주무관은 “가방엔 중요한 물품만 넣고, 상황에 따라 같이 들고 갈 물품은 주변에 두면 어떤 재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GIB
생존가방에 들어갈 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