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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전략1  꽃에 남은 흔적을 확인하라!

식물은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는 ‘수분’이 이루어져야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릴 수 있어요. 그래서 바람이나 곤충등의 도움을 받지요. 그 중에서도 벌은 손꼽히는 도우미랍니다.

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모아 영양분을 섭취하고 애벌레에게 줄 먹이를 만들어요. 이때 꽃 안쪽에 있는 꿀샘으로 머리를 밀어넣고 혀를 내밀어 꿀을 채취하지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술에 있던 꽃가루가 온몸에 묻어요. 이 벌이 다시 꿀을 따러 이동하면 몸에 묻어 있던 꽃가루가 같은 종 꽃의 암술머리에 붙어 수분이 되는 거랍니다.

벌은 하루에 꽃 3000송이 정도를 다녀야 충분한 꿀과 꽃가루를 얻을 수 있어요. 따라서 꿀샘이 텅 빈 꽃을 찾아가는 헛걸음은 피하는 게 좋겠죠? 그래서 벌에게는 꽃에 다른 벌이 다녀갔는지 확인하는 감각이 발달했답니다. 사람보다 100배 정도 뛰어난 후각이 대표적이지요.

벌은 몸에 물이 묻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얇은 기름으로 덮여 있어요. 그래서 꽃잎 위에 앉으면 꽃에 이 기름이 살짝 묻게 돼요. 벌은 더듬이 끝 부분에 있는 예민한 후각수용체로 아주 적은 양의 물질도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벌이 꽃잎에 남긴 기름 냄새까지 알 수 있답니다. 이 냄새를 확인하면 직접 꿀샘까지 가지 않아도 이미 누군가 다녀 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요.


 

 전략2  특별한 신호를 만들어라!

벌은 효율적으로 꽃을 찾기 위해 특별한 신호를 만들었어요. 바로 8자를 그리며 엉덩이를 흔드는 ‘8자 춤’이지요. 

벌의 무리 중 꿀샘이 가득 찬 꽃 무리를 찾는 건 일벌 중에서도 ‘정찰 벌’ 담당이에요. 정찰 벌은 벌집 근처에서 반경 10km 정도를 살펴봐요. 적당한 꽃 무리를 발견하면 집으로 돌아와 다른 벌들에게 꽃의 위치를 춤으로 알리지요.

이 춤에는 벌집에서 꽃까지의 거리와 방향 정보가 들어 있어요. 집에서 꽃까지의 거리는 일정 시간 내에 엉덩이를 흔드는 횟수로 표현해요. 거리가 멀수록 엉덩이를 많이 흔들지요.

또, 꽃 무리가 있는 방향은 태양-벌집-꽃 사이의 각도로 알려 줘요. 이 각도가 135°라면 8자 모양이 중력 방향을 기준으로 135°만큼 기울도록 춤을 추는 거예요.

나머지 벌들은 정찰 벌의 8자춤을 보고 꽃의 위치를 파악한 뒤, 꿀을 채취하러 나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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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벌부터 도마뱀까지! 최고의 사랑 배달부는 누구?
Part 1.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Part 2. 은밀하게 위대하게!
Part 3. 별별 사랑 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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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 도움

    김선숙 선임연구원
  • 도움

    최용수 연구사
  •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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