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눈이 덮여 있는데다 앞에는 덤불이 우거져 있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시작한 썰렁홈즈. 네 갈래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하면 숲에 꼼짝없이 갇히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 ‘지파나 툭탁’의 사무소로 안내하는 지도를 자세히보니 평소 ‘지파나 툭탁’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타이어 자국이 찍혀 있는 게 아닌가! 썰렁홈즈는 갈림길에서 타이어 자국을 찾아보는데….
무사히 덤불을 지나온 썰렁홈즈. 그런데 건축 사무소는 나오지 않고 건물들이 많은 마을과 공중전화 박스가 나타났다. 썰렁홈즈가 공중전화 박스 가까이 가자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썰렁홈즈는 무심코 전화를 받아 보는데….
“오우, 썰렁홈즈! ‘지파나 툭탁’에게 건축을 의뢰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정확히 2분 뒤에 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 주세요. 제 번호는 알죠?”
우여곡절 끝에 전화번호를 알아낸 썰렁홈즈는 ‘지파나 툭탁’의 안내에 따라 드디어 건축 사무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입구가 두꺼운 돌문으로 굳게 닫혀 있는 게 아닌가! 그때 돌문에 난 작은 구멍으로 얼굴을 내민 ‘지파나 툭탁’이 말했다.
“나는 아무한테나 건축 의뢰를 받지 않아용. 내가 특별히 디자인한 문을 잘 보고 알아서 열고 들어온다면 한번 생각해 보지용!”
썰렁홈즈가 왼손이 찍힌 벽돌을 밀자 드디어 ‘지파나 툭탁’ 건축 사무소의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는 ‘지파나 툭탁’이 접힌 종이를 가위로 자르려 하고 있었다. ‘지파나 툭탁’은 반가운 미소를 띠며 썰렁홈즈를 맞이하는데….
“때 맞춰 잘 들어왔어용, 썰렁홈즈. 제가 지금 막 창문 디자인을 완성하려 하고 있었거든용. 썰렁홈즈, 제가 디자인한 창문 모양이 뭔지 금방 알겠죵?”
썰렁홈즈, 낡은 사무실로 돌아오다?!
“사실 전 은퇴를 앞두고 있어요. 썰렁홈즈 당신이라면 저의 마지막 역작에 함께하기에 충분한 것 같군요.”
‘지파타 툭탁’은 은퇴를 하기 전 전재산을 털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세울 계획이었다. 이런 모습에 감동한 우리의 썰렁홈즈는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 결과….
“에취~!”
올 겨울도 썰렁홈즈는 낡은 사무실에서 다무러와 바들바들 떨고 있다.
‘지파타 툭탁’은 은퇴를 하기 전 전재산을 털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세울 계획이었다. 이런 모습에 감동한 우리의 썰렁홈즈는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 결과….
“에취~!”
올 겨울도 썰렁홈즈는 낡은 사무실에서 다무러와 바들바들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