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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박쥐는 치타보다 빠르다?!

안녕~! 나는 귀염둥이 마녀, 일리야. 얼마 전에 푸푸와 함께 놀러가서 동물 친구들과 누가 가장 빠른지 내기를 했어. 당연히 치타가 일등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동물이 간발의 차로 일등을 차지했어!

누구길래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놀라지 마! 바로 깜깜한 동굴에 사는 박쥐였어~! 오늘은 박쥐를 만나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비법을 배워 봐야지!

 안녕~, 박쥐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날쌘돌이 ‘브라질큰귀박쥐’랍니다. 남아메리카와 미국 서북부지역에 서식하지요. 몸길이는 최대 10cm이고, 무게가 12~13g 정도인 작은 박쥐랍니다. 또 이름처럼 큰 귀를 가졌는데, 크기는 최대 2cm 정도지요. 하룻밤에 200~600마리의 곤충을 먹는데 주로 나방, 딱정벌레, 매미 등을 먹어요.

저희는 주로 동굴이나 건물 등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여럿이 모여 사는 ‘군집 생활’을 해요. 한 군집을 이루는 동물의 수가 수백만 마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정말 치타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니? 
네~! 저는 최대 시속 160km로 날 수 있어요. 최고 속도가 시속 120km인 치타보다 빠르답니다. 그런데 이건 수평방향으로 이동했을 때의 속도지요.

하늘을 나는 동물의 속도는 ‘수직속도’와 ‘수평속도’ 두 가지가 있어요. ‘수직속도’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의 속도로, 중력이 더해진 속도지요. 한편 수평 속도는 오직 바람과 동물의 힘만을 사용해 수평방향으로 이동했을 때의 속도랍니다.

이전까지 수평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동물은 시속 110km로 나는 ‘유럽칼새’였어요.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수평속도가 가장 빠른 동물이 브라질큰귀 박쥐로 바뀌었지요.

 과학자들은 네 속도를 어떻게 알아낸 거야? 
저는 바람을 이용해 날아다녀요. 바람이 뒤에서 불어올 때는 속도를 줄여 바람에 몸을 맡기고, 앞에서 불어오면 비행속도를 높여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지요.

미국 테네시대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텍사스 프리오동굴에 사는 브라질큰귀박쥐 등에 0.45g 무게의 전파송신기를 부착했어요. 그후, 박쥐가 주로 돌아다니는 밤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박쥐를 따라다녔지요. 그러면서 전파송신기가 보내 준 정보를 분석해 브라질큰귀박쥐의 최고 속도를 알아냈답니다.

 나도 너처럼 빨리 날고 싶어! 
연구팀은 수유를 끝낸 암컷 박쥐를 대상으로 최고 속도를 알아봤어요. 박쥐는 새끼에게 젖을 주는 수유기가 끝나면 몸이 가벼워져 더 빨리 날 수 있거든요. 1962년에도 속도를 측정했는데, 이때는 시속 95km 정도였지요. 연구팀이 몸이 가장 가벼운 브라질큰귀 박쥐를 골라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얻어낸 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멸종취약종이에요. 서식하는 지역이 적고, 그마저도 사람에 의해 파괴된 곳이 많거든요. 여럿이 몰려다니는 습성 때문에 한 서식지가 파괴되면 큰 피해를 입는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희를 계속 보려면 서식지를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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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윤정 기자
  • 박영경 어린이과학동아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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